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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美동포 1.5세 스티브 서 "내년 연방 하원의원 출마"
"차별과 무시 경험, 한인 주류사회 진출 발판 마련" 도전장
월드옥타 마이애미 지회 설립, 초대 지회장 활동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한인들이 주류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돼주기 위해 내년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할 것입니다."
서울에서 태어나 부모와 함께 어린 시절 미국 플로리다주에 이민한 동포 1.5세 스티브 서(46) 씨의 당찬 포부다.
서 씨는 현재 마이애미에서 '크루저 & 서' 로펌의 대표변호사로 활동하고, 가업을 물려받아 수출입 회사인 'LPS 엔터프라이즈'를 경영한다.
그는 지난 4월 23∼25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린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주최 제21차 세계대표자대회 때 월드옥타 마이애미 초대 지회장에 임명됐다.
서 씨가 정치인이 되려고 하는 이유는 자신의 이민사와 관계가 있다. 그는 2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부터 소수민족 이민자로 차별과무시를 경험했다"며 "그런 차별을 당하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변호사가 됐고, 이제는 연방 하원의원이 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카고 로욜라대에서 정치학과 경영학을 전공했고, 올랜도대에서 MBA를 밟은 뒤 배리대 로스쿨에서 법학박사, 노바 사우스이스턴대에서 국제법을 배운 뒤 변호사가 됐다.
"변호사가 돼 법적으로 사람들을 돕는 것 뿐만아니라 제가 속한 커뮤니티를 위해 봉사도 했어요. 기독교 비영리 단체인 '미션 & 서비스'의 총 책임자로 일하며 도움을 요청하는 많은 사람을 도왔죠. 또 소외받고 학대받는 힘 없는 아동들도 변호했습니다."
주류사회를 위한 기여와 함께 한인 사회 발전에도 힘을 쏟아 왔다. 한인권익신장협회 리더로, 플로리다주 동포 2·3세들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세미나를 열었다.
또 민주평통 마이애미 지회장을 맡아 고국과 유대 관계를 넓히는가 하면 한인 정치력 신장에도 적극 나섰다.
이런 봉사 활동은 1987년부터 운영하는 수출입 사업이 밑받침됐다고 한다. 특히 그는 20년 넘게 부동산 투자 및 관리 개발 분야에 일하면서 부를 축적했다고도 했다.
월드옥타 마이애미 지회장으로서 포부도 크다. 고국과 마이애미, 중남미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플로리다주 남쪽에 위치한 마이애미가 중남미와 가깝기 때문이다.
"중남미로 가는 미국 화물의 80% 이상이 마이애미를 통과해요. 특히 중남미 리포워딩 물류가 특화돼 있죠. 마이애미 항구는 중남미의 길목에서 운송시간을 줄여주고 통관과 세관 절차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게 스크린해주는 장점을 가졌습니다. 여객선을 포함해 중남미 69개 도시로 직항이 연결돼 있습니다."
그는 마이애미 시장 진출에 유리한 분야로 영상 진단기기, 각종 의료 소모품, 치과용 기기 등 의료기기와 발광다이오드(LED) 전구, 건축자재 관련 품목 등을 꼽는다.
또 경쟁력 있는 아이템 개발과 전략을 갖춘다면 한식과 외식 프랜차이즈 진출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서 대표는 마이애미에 진출할 때 염두에 둬야 하는 사항들도 알려줬다. 품목별로 인종, 종교, 문화적 성향 등을 잘 분석해 이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짜라는 조언이다.
"마이애미의 특성상 소비자의 인종, 언어 등 문화와 계층이 다릅니다. 우리와 다르다면 내용물이 같더라도 제품을 그대로 사용할 것이 아니라 포장 방법, 색깔과 문구 등을 달리해 판매하는 것이 전략일 수 있습니다."
그는 국내 기업들의 진출을 지원하기 월드옥타 해외지사화 사업의 하나인 '글로벌 마케터'로 활동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ghw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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