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보행특별시' 만든다…5년간 6천420억 투입
보행 수송분담률 20%까지 상향…10만명당 보행 사망자 수 절반으로
보행-대중교통 연계 안내 앱 제작, 주요건물 내부 보행로로 개방 등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서울시가 올해를 '보행특별시' 원년으로 선포하고 보행 친화적 환경 조성에 거액을 투자한다.
시는 30일 '제2차 보행안전 및 편의증진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앞으로 5년간 6천42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2013년 선포한 '보행친화도시'와 1차 기본계획에 이어 2차 계획으로 '걷는 도시, 서울'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3대 보행기본원칙으로는 길의 높낮이차와 끊김이 없는 편리한 서울 길, 공간의 속도를 보행자의 속도에 맞춘 안전한 서울 길, 차로 폭과 수가 줄어든 쾌적한 서울 길을 제시했다.
시는 2023년까지 현재 16.7%인 보행의 수송분담률을 20%까지 끌어올리고 인구 10만명당 보행 사망자 수는 1.67명에서 절반인 0.84명으로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시는 걷기, 따릉이, 나눔카, 버스, 지하철을 아울러 맞춤형 이동 경로를 알려주는 '보행-대중교통 통합연계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앱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도보 경로 주변의 보행 편의시설, 정류장 주변의 대기 택시 대수, 대중교통 내 교통약자 지원시설 등의 정보를 함께 제공한다.
보행환경도 대폭 개선한다.
보도블록에 축적되는 태양열을 줄이는 특수포장 시공으로 여름철 보행자의 체감온도를 낮춘다.
버스정류장 등 보행자 대기시설에는 미세입자 형태로 인공 안개비를 분사해 주위 온도를 2∼3도 낮추는 '쿨링포그'를 설치한다.
인지도가 높은 시내 주요 대형 건물 1층을 보행통로로 개방하는 방식으로 단절된 보행로를 연결하고 우회 없는 최단거리 보행로를 확대한다.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 등의 데이터를 통합해 '보행안전지도'를 만들고 사고 예상지점은 선제적으로 개선한다.
보행자를 우선으로 하는 각종 정책도 펼친다.
보행으로 쌓은 마일리지의 티머니 전환을 골자로 한 'BMW 프로젝트'는 이제부터 구상에 들어간다. BMW는 버스(Bus), 지하철(Metro), 도보(Walk)의 영문 앞글자를 딴 것이다.
현재 사대문 안에만 지정된 '녹색교통진흥지역' 확대 방안도 검토한다.
고홍석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자율주행 시대의 도래, 미세먼지의 위협, 고령화 현상 등에 따라 앞으로 시민이 기대하는 보행여건은 지금과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걷는 도시, 서울'의 완성을 위해 선제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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