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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체 반도체 산업 키우려면 최소 10년 걸릴 것"
반도체 전문가 "설계기술 뛰어나지만, 제조·장비 기술 격차 커"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미국의 제재에 맞서 중국이 기술자립을 외치고 있지만, 중국이 자체 반도체 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최소 10년의 세월이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진단이 나왔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전직 중국법인 임원이자 반도체 투자 전문기업 제이드스톤캐피털의 공동 창립자인 황지에는 전날 홍콩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황지에는 "반도체 산업은 극도로 힘들고 무자비한 산업으로서, 긴 세월의 산업 축적을 요구한다"며 "중국은 최소 10년의 마라톤을 준비해야 하며, 이 기간 내내 손실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구나 무역전쟁으로 고율의 관세가 부과되면서 첨단 제조업 분야 기업들이 중국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우려스러운 일로서 중국의 추격에 추가적인 부담을 지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등 전방위 압박에 나서자 중국은 미국의 압력에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의 기술자립을 외치고 나섰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우리 자신의 지식재산권과 핵심 기술을 보유할 때만 우리가 핵심 경쟁력으로 제품을 만들 수 있고 치열한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황지에는 특히 반도체 제조와 장비 분야에서 중국과 선진국의 차이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중국은 반도체 설계기술에서 글로벌 경쟁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지만, 반도체 제조와 관련된 파운드리 분야에서는 선진국에 10년가량 뒤처져 있다.
특히 반도체 제조장비 분야의 격차는 더욱 크다고 지적했다.
미국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 네덜란드 ASML 등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을 지배하는 기업들을 따라잡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얘기다.
최근 화웨이의 반도체 분야 자회사 하이실리콘이 미국의 제재에도 생존할 수 있도록 '백업플랜'을 준비해놓았다고 밝혔지만, 그 효용성에는 의문이 제기된다고 황지에는 지적했다.
황지에는 "하이실리콘의 스마트폰 칩 설계 능력은 미국 퀄컴과 동등한 수준이며, 화웨이의 연구개발(R&D) 능력은 지난해 미국의 제재를 받았던 ZTE보다 훨씬 뛰어나다"며 "하지만 하이실리콘의 백업플랜이 전개될 수 있는가는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중국의 대안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반도체 국산화에 있어 99%의 국산화와 10%의 국산화는 그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며 "단지 일부분의 반도체에 대해 국산 대체품을 찾을 수 없다면 문제를 피해 나갈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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