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서 송환된 미군 유해 3구 추가로 신원 확인…총 6구 확인
작년 돌려받은 55개 유해상자 중 일부…추가 발굴·송환은 중단상태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미국이 지난해 북한으로부터 넘겨받은 한국전쟁 참전 미군 유해 가운데 3구의 신원을 추가로 확인했다.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대변인인 케네스 호프먼 중령은 이들 중 한 명의 가족에게 유해를 찾았다는 사실을 알렸으며, 나머지 2명의 가족에게도 곧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이 지난해 8월 북한으로부터 돌려받은 55개의 유해 상자에서 총 6구의 신원을 확인해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낼 수 있게 됐다.
이번에 추가로 공개된 실종 미군의 신원은 찰스 롤러 육군 상병이라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미 육군 1기병사단 8기병연대 3대대 M중대 소속으로 1950년 11월2일 평안북도 운산 인근에서 교전 중 실종된 것으로 보고됐다.
한국전쟁 전사자들의 추가 신원 확인 소식은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이 아시아 순방에 앞서 하와이를 방문한 시점에서 발표됐다. 유해 감식 작업은 하와이 진주만의 히캄 기지 내 시설에서 진행 중이다.
미군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결과로 송환된 55개의 유해 상자에서 50∼100구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중 80여구가 미군으로, 나머지는 한국군으로 추정된다.
국방부는 한국전쟁 기간에 북한에서 실종된 미군 숫자가 5천3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한다.
이날 미군 유해의 신원 확인에도 불구하고 북한 내 미군 실종·전사자 유해 발굴을 위한 추가 노력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최근 DPAA는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문 도출에 실패한 이후 북한 당국으로부터 연락이 끊긴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군 전사자들의 유해가 "계속해서 돌아올 것"이라고 장담한 바 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전날 워싱턴DC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거행된 메모리얼 데이(미국 현충일) 기념식 추도사를 통해 "우리는 결코 멈추지 않았다"며 유해 송환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별도로 지난해 5월 미군이 추가로 신원을 확인한 한국전쟁 전사자 디매럿 커틀리의 유해가 다음달 말 고향 와이오밍으로 돌아와 안장된다고 AP가 전했다.
1950년 말 북한에서 전사한 커틀리의 유해는 전쟁 직후 미국 측에 넘겨졌으나, 당시에는 신원을 파악하지 못해 하와이 국립묘지에 묻혔다. 그러나 2017년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작업이 재개된 덕분에 역시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형 로크가 제공한 DNA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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