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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美자본시장 접근, 무역전쟁 새 전선 될 수도"
中기업들, 뉴욕 상장·美기업 인수…월가 은행들에 큰 수입
美정부 안팎서 "中기업 역할 재고·공개의무 확대" 주장 제기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미국과 중국이 산업 보조금, 지식재산권, 기술, 환율 등 광범위한 무역전쟁을 벌이는 와중에 중국 기업들의 미국 자본시장 접근권으로 전선이 확대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중국을 향한 강경한 태도를 촉구하고 있는 일부 무역 전문가 등이 중국의 월가 접근권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수년간 중국 기업들은 미국 금융시장을 통해 기업공개(IPO) 등으로 수백억 달러 자금을 조달하고 미국 기업이나 부동산을 인수해 왔으며 이는 월가 금융회사들에 큰 수입원이 돼 왔다.
대(對) 중국 매파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책사 역할을 했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미국 증시에서 중국의 역할이나 위치를 재고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이 행정부 안팎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은 성실한 미국인들의 연기금과 기관투자자들에 대한 책임을 위반하고 있다"며 "분개할 일이며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기업들이 오랫동안 월가를 '동지'로 여겨 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런 움직임은 큰 변화다.
중국이 금융 시스템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고 있지만, 대형 금융회사들의 입장에서 경제가 급성장하는 중국은 중대한 비즈니스 원천이 돼 왔다.
골드만삭스, 블랙스톤 등 월가 대형 금융회사의 고위 임원들은 중국 지도층과 접촉해왔다. 또 무역전쟁이 중국과 월가에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지는지 트럼프 행정부에 조언하는 등 중재 역할도 해왔다.
하지만 최근엔 미국 행정부와 의회 일각에서 미국 자본시장에 입성한 중국 기업들에 대해 회의론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마코 루비오(공화) 등 양당 상원의원들은 미국에 상장하는 중국 기업 중 국가안보 위협을 제기하거나 인권침해에 연루된 기업들에 대해 공개의무를 확대하라고 트럼프 행정부에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실제 미국 금융시장과의 관계 변화에 나선 중국 기업들이 있고, 이것이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움직임인지 주목받고 있다.
5년 전 뉴욕증시에 상장한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홍콩에서 제2의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이는 지정학적 우려에 따른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상하이 반도체업체 SMIC(中芯國際)는 NYSE에 상장된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를 폐지하고 장외주식시장으로 무대를 옮기기로 했다.
SMIC는 "오랫동안 변경을 고려해 왔으며 무역전쟁과는 아무 상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들이 미국 금융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재고해야 할 처지라고 전했다.
앤디 목 중국세계화센터(CCG) 선임연구원은 "미국에 완전한 분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중국 기업들이 미국 기술뿐 아니라 미국의 다른 자원들에 대해서도 의존도를 재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쪽으로선 분리를 원하지 않지만, 위험을 줄이는 신중한 경영관리 결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이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는 불분명하지만, 백악관이 행동에 나선다면 중국에도 반격할 카드는 있다고 예상했다.
인민은행과 국부펀드 등 중국 기관이 보유한 미국 주식은 최소 2천억달러(약 237조원)에 달하며 중국 지도부가 이를 잘 인지하고 있는 만큼 무기가 될 수 있다.
중국이 쥐고 있는 미국 국채 1조3천억달러어치도 무역전쟁에서 중국의 잠재적 무기로 거론되고 있지만, 주식시장은 국채 시장보다 작은 규모의 투매에도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에서 주식의 영향력이 더 클 것으로 지적된다.
cheror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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