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달 연대기' 작가 "'왕좌의 게임'과 감히 비교 불가"
김원석PD "기대 낮추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봐달라"…tvN 내달 1일 첫 방송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이번엔 정말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어떤 드라마와도 다르게 아무 것도 예상이 되지 않고 떨리고 무섭네요."(박상연 작가)
고대사 판타지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는 방송 시작 전부터 흥행 여부에 엄청난 관심이 쏠린 '대작'이다. 국내 드라마 중 보기 드물게 상고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데다가 회당 제작비만 약 25∼30억원으로 추산되는 등 엄청난 제작 규모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아스달 연대기' 대본을 집필한 김영현(53)·박상연(47) 작가는 28일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와 관련된 궁금증에 답했다. 발표회엔 송중기(34), 장동건(47), 김지원(27), 김옥빈(32) 등 주연배우들이 참석했다.
'선덕여왕'(2009), '뿌리 깊은 나무'(2011), '육룡이 나르샤'(2015∼2016) 등을 집필하며 스타 작가 콤비로 떠오른 이들은 시청률 기대치에 대해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뿐"이라고 에둘러 답했다.
박 작가는 "지금까지 해왔던 어떤 작품과도 다르게 아무것도 예상이 되지 않고 이 자리도 그동안 참석했던 발표회 중 가장 떨리고 걱정되고 무섭다. 데뷔할 때보다 더 떨리는 심정으로 여기 와 있다"고 심정을 밝혔다.
미국의 판타지 드라마 '왕좌의 게임'과 비교되는 데 대해 박 작가는 "'왕좌의 게임'은 인류가 모닥불에서 춤추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모든 엔터테인먼트의 정점에 있는 드라마다. 비교되거나 표방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저희 나름대로 상상력으로 가상의 시대를 배경으로 좋은 드라마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김영현-박상연 작가 콤비는 '뿌리깊은 나무' 종영 후부터 '아스달 연대기' 기획을 시작했다.
김 작가는 "2012년께 '사피엔스' 등 인류학 서적들이 많이 나오면서 관련 강의들도 많이 생겼다. 그것들을 보면서 확 몰입됐다"며 "이것들로 이야기를 만들면 새로우면서도 재밌는 드라마가 될 것 같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스달 연대기'의 주제에 대해 김 작가는 "인류학 공부를 하니 사람만 어떠한 아종(亞種) 없이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만 살아남았다고 하더라. 왜 그렇게 됐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며 "다양성에 대한 인정, 다른 것에 대한 인정에 관한 이야기가 앞으로 펼쳐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즌제 제작에 대해선 "현재는 시즌1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시즌1이 무사히 잘 끝나면 그때부터 논의를 시작하려고 한다"며 말을 아꼈다.
드라마 촬영 중 발생한 스태프 부상과 초장시간 근로 의혹에 대해서는 행사 주최 측에서 "이미 공식 입장이 나갔다"는 말로 즉답을 거부했다.
연출을 맡은 김원석(47) PD는 일정상의 문제로 공동 인터뷰를 하지 않고 먼저 자리를 떴다. 하이라이트 영상 시사 후 짧게 취재진 앞에 서서 마이크를 잡은 그는 "기대는 조금 낮추시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김 PD는 "열심히 만들었지만, 열심히 했다는 것만으로 칭찬을 받거나 좋은 반응을 얻을 거라 기대하지 않는다"면서도 "우리나라에 이런 드라마가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많은 스태프와 배우들이 고생하며 만들었다. 적어도 1, 2회는 보시고 어떻다는 말씀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발표회엔 주로 아시아 지역에서 온 외신 20여개 매체가 참석하고 행사장 한구석에 통역기가 배치되는 등 해외에서도 '아스달 연대기'에 쏠린 관심이 적지 않음을 짐작하게 했다.
국내 언론 또한 평소 드라마 제작발표회 참석인원보다 약 2배 정도 많은 200여명이 취재를 신청했으며 현장은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취재진으로 붐볐다.
총 3개 파트로 구성된 '아스달 연대기'는 다음 달 1일부터 '파트1 예언의 아이들'과 '파트2 뒤집히는 하늘, 일어나는 땅'이 각 6회씩 12회 분량으로 연이어 방송된다. '파트3 아스, 그 모든 전설의 서곡'은 하반기 방송 예정이다.
nor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