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신자, '성체 훼손 사진 올리고 모욕한' 누리꾼 고소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블로그에 한 누리꾼이 성체 훼손 사진을 올리고 자신을 모욕하는 글을 남겼다는 천주교 신자의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8일 인천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천주교 신자인 A(18)군은 인터넷 블로그에 성체를 훼손한 사진을 올리고 자신을 비방하는 글을 쓴 한 네티즌을 모욕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A군은 고소장에서 해당 네티즌이 자신의 블로그 게시글에 댓글로 성체 위에 천주교 교인을 비방하는 내용의 낙서를 한 사진을 올리고 어린 한국 남자를 비하하는 의미의 '한남유충' 등의 글을 썼다고 주장했다.
이 네티즌은 또 블로그에 댓글로 '내가 지난 여름에 설체(성체)훼손하고 번(이번)에도 성체훼손한 X이고 또 했는데 어떨거냐'고 적었다.
경찰은 A군을 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고, 인터넷 사이트 계정정보 확인 등을 거쳐 해당 네티즌의 신원을 파악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 계정으로 등록된 피고소인이 실제 글을 쓴 행위자와 동일한지를 확인한 뒤 해당 네티즌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남성 혐오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에 성체를 훼손한 사진과 예수를 조롱하는 글이 올라와 파문이 일었다.
글쓴이는 "그냥 밀가루 구워서 만든 떡인데 천주교에서는 예수XX의 몸이라고 XX떨고 신성시한다"며 "여성억압하는 종교들 다 꺼져라"라고 썼다.
당시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해당 행위를 천주교 신앙의 핵심 교리에 맞서는 심각한 모독으로 판단하고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가톨릭에서는 성체를 현존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 여기며, 미사 때 성찬의 전례를 거행하며 신자들에게 나눠준다.
성체 훼손은 곧 신앙의 대상을 모독하는 것과 다름없는 일로 교회법상 매우 심각하게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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