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동 끝난 후 내부 수색…수감자들 질식사 추정
(상파울루·서울=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임성호 기자 = 브라질 북부 아마조나스 주의 주도(州都) 마나우스 시에 있는 교도소에서 일어난 폭동 사망자가 애초 알려진 15명에서 55명으로 늘었다.
아마조나스 주 정부는 27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폭동이 끝나고 나서 교도소 내부를 수색한 결과 40구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주 정부는 추가로 발견된 사망자들이 모두 수감자이며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당초 주 정부는 추가로 발견된 시신이 42구라고 밝혔다가, 추후 별다른 설명 없이 40구로 정정했다.
연방 법무부는 교도소 운영 실태 등을 확인하기 위해 긴급대책반을 편성해 마나우스 시로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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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전날 오전 11시께 마나우스 시에 있는 아니지우 조빙 교도소(Compaj)에서 폭동이 일어나 15명이 사망했다.
주 정부는 교도소 수감자들 간에 파벌싸움이 폭동으로 번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후 주 정부는 교도소 내부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였으며 다른 3개 동에서 사망자들을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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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도소는 브라질에서 가장 사건이 잦은 곳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지난 2017년 1월에는 경쟁 관계에 있는 범죄조직원들에 의한 폭동과 인질극이 17시간 동안 계속되면서 모두 59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이 교도소에서 교도관 1명이 살해됐으며 수감자 12명이 용의자로 체포된 사건이 있었다.
브라질에서는 수감자 과다 수용과 열악한 시설, 범죄조직 간 마약밀매 시장 쟁탈전 등 때문에 폭동과 탈옥 사건이 자주 일어난다.
브라질 정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교도소 수감자는 2016년 6월 현재 72만6천712명으로 수용 능력인 36만여 명의 두 배에 이른다.
2016년 기준으로 브라질의 교도소 수감자 수는 미국(210만 명)과 중국(160만 명)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최근 낸 보고서에서 브라질 정부가 지난해 말 이미 포화 상태인 교도소에 11만5천명을 추가로 수감했다고 추산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보고서에서 "수감자들은 넘쳐나는데 교도관은 부족한 상황에서 교도소 내 통제권을 유지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에 수감자들은 쉽게 폭력에 노출되고 범죄조직에 들어가게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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