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평균타수 1위 최혜진, 신인 돌풍 뚫고 시즌 3승 올릴까
롯데 칸타타여자오픈서 조아연·이승연·이소미·박현경 등 루키 군단과 대결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금과 평균 타수, 다승 1위를 달리는 최혜진(19)은 지난 12일 시즌 2승째를 올리고선 "메인 스폰서 주최 대회 우승이 다음 목표"라고 밝혔다.
최혜진이 말한 '메인 스폰서 주최 대회'는 오는 31일부터 사흘 동안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 스카이-오션 코스(파72)에서 열리는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이다.
프로가 되면서부터 롯데 로고를 새긴 모자를 쓰고 활동하는 롯데 골프단 간판선수 최혜진은 이번 대회 코스와 인연이 깊다.
중학생이던 2013년 이곳에서 열린 롯데마트여자오픈에 출전한 이래 이 코스에서 치른 KLPGA투어 대회를 무려 7번이나 경험했다.
프로로 전향하기 전에만 5번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 웬만한 프로 선수보다 더 코스를 많이 밟아봤다.
이 골프장에서는 해마다 두 차례 롯데그룹 계열사 주최로 KLPGA투어 대회가 열린다.
2015년과 2016년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는 공동 4위에 올랐고 작년 롯데렌터카 오픈에서 9위를 차지하는 등 톱10 입상 3번으로 성적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코스를 구석구석 꿰고 있는 데다 롯데 후원을 받는 최혜진이 이 골프장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건 아쉽다.
지난해에는 US여자오픈과 일정이 겹쳐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을 건너뛰었지만, 올해는 US여자오픈을 마다하고 이번 주 국내 대회에 출전하는 최혜진의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최혜진은 "한국여자오픈 우승은 그다음 순위"라고 말할 만큼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우승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최혜진은 이 대회 정상에 오른다면 시즌 3승 고지에 오르면서 상금, 평균 타수, 다승 등 전관왕 석권에 든든한 기초를 다지게 된다.
장타력과 정교한 아이언샷의 일품인 최혜진은 2개 대회 연속 우승 때 개선 조짐을 보이다 최근 다시 말썽을 부리는 그린 플레이가 시즌 3승으로 가는 열쇠가 될 전망이다.
최혜진이 넘어야 할 장벽은 갈수록 거세지는 신인 돌풍이다.
신인왕 레이스 1위를 달리는 조아연(19)은 지난 4월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을 제패했다. 같은 코스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조아연은 한 시즌 동일 코스 2승이라는 진기록에 도전한다.
시원한 장타를 앞세운 공격적 플레이로 주목을 받는 이승연(21)도 신인 2승을 노린다.
E1 채리티 오픈에서 사흘 내내 선두를 달린 끝에 준우승을 차지한 이소미(20), 그리고 서서히 잠재력을 드러내는 박현경(19)도 또 한 번 신인 돌풍을 준비하고 있다.
'소리 없이 강한' 조정민(25)은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화려한 플레이는 아니지만 이렇다 할 약점이 없는 조정민은 올해 우승 한번, 준우승 한번, 그리고 두산 매치플레이 8강 등을 앞세워 상금랭킹 3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조정민은 지난 4월 열렸던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에서 2위에 올라 이 코스에 자신감이 크다.
박소연(27), 박지영(23), 임은빈(22)도 시즌 두 번째 우승을 바라보고 출사표를 냈다.
우승 없이도 대상 포인트 1, 2위에 포진할 만큼 상승세가 뚜렷한 박채윤(25)과 박민지(21)는 미루고 미룬 시즌 첫 우승을 겨냥한다.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E1 채리티오픈에서 연장전에서 져 2주 연속 우승이 무산된 상금랭킹 2위 김지현(28)은 US여자오픈 출전차 이 대회는 건너뛴다.
15년째 중단 없이 KLPGA투어 무대를 누비는 홍란(33)은 이 대회에서 300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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