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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품으로 빚은 김&마스의 '예술 예찬'
작가·부부로 15년…성곡미술관서 중간 회고전 '리프로스펙티브'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동시대 미술계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듀오 중 하나인 김&마스 전시 '리프로스펙티브'가 서울 광화문 성곡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김&마스는 프랑스 파리의 미술학교에서 만난 한국인 김나영(53)과 독일인 그레고리 마스(52)가 2004년 결혼하면서 결성한 듀오다.
이번 전시는 50대 중반을 앞둔 두 사람이 15년간 함께한 작업을 정리하는 일종의 중간 회고전이다.
'리프로스펙티브'는 듀오가 지난 15년간 세계 각국에서 개최한 전시 중 4개 제목을 따와 4개 공간에 붙였다.
▲ 무감각의 미(2006년 독일 뮌헨 전시) ▲ 시스템의 목적은 그 시스템이 하는 일(2009년 서울) ▲ 무아 자기도취(2013년 뉴질랜드 오클랜드) ▲ 낭만 결핍증(2017년 인도 뉴델리) 공간에서 과거 작업을 다시 조합·배치해 선보인다.
듀오는 기존 작업을 단순히 다시 매만져 내놓은 것이 아니라, 전시를 '리프로듀스'(재생하다)하는 시도를 통해 새로운 의미와 공간을 창출했다는 것이 성곡미술관 설명이다.
화병·양말 같은 일상품, 스누피·도라에몽 등 만화 캐릭터, 말장난 등을 활용하되 경쾌하게 살짝 비튼 작업은 상상력을 자극한다.
듀오는 과거 인터뷰에서 "미술은 해석(interpretation)에 관한 것이 아니라 분석(analysis)과 비교(comparison)"라고 말한 바 있다.
최근 간담회에서 만난 김나영은 지난 15년 여정을 '예술 예찬'으로 설명하면서 "우리는 예술지상주의자라, 예술의 영광을 위해서 산다는 사명감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리프로스펙티브'는 듀오가 모처럼 미술관에서 여는 전시라는 의미도 있다.
"과거 열었던 개별 전시의 맥락이 사라진 가운데 작업을 다시 보여주게 됐어요. 옛 작품을 끌러보며 느낀 점은 작품 자체의 아름다움이 다시 보인다는 것입니다."
전시는 6월 30일까지.
ai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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