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유럽의회 선거 출구조사서 대연정 세력 퇴조…녹색당 급부상(종합)
녹색당, 대연정 소수파트너 사민당 제치고 2위 전망
극우 AfD, 10.5% 득표 전망…2017년 총선 득표율보다 낮아
브레멘 지방선거서 사민당 패배…대연정 불안정성 커질 듯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26일(현지시간) 독일의 유럽의회 선거에서 출구조사 결과, 집권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이 저조한 득표율로 승리를 하고, 녹색당이 급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영방송 ARD의 출구조사에서 기민당·기사당 연합은 28%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민당과 기사당의 득표율 전망치는 각각 22%, 6%다.
앞서 5년 전 유럽의회 선거에서 기민당과 기사당은 각각 30.0%와 5.3%를 득표했다.
출구조사대로라면 기민당의 득표율이 대폭 떨어진 셈이다.
기민·기사 연합은 중도 우파인 유럽국민당(EPP) 그룹을 지지하고 있다.
EPP의 대표후보인 만프레드 베버는 기사당 출신으로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지원을 받아왔다.
대연정 소수파인 사회민주당은 15.5%를 득표할 것으로 전망됐다.
5년 전 득표율은 27.3%로, 이번에 거의 반 토막이 난 셈이다.
녹색당은 22%를 득표할 것으로 전망돼 사민당보다 월등히 앞섰다. 이번 선거에서 최대 수혜자가 된 것이다.
5년 전 득표율은 10.7%에 불과해 출구조사 결과가 현실화할 경우 두 배 이상으로 득표율이 뛰어오른 것이다.
극우성향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5년 전보다 3.4% 포인트 높은 10.5%를 득표할 것으로 전망됐다.
선거에 앞서 여론조사에서 12% 정도 득표할 것으로 예상된 것보다 낮은 수치다.
2017년 총선 득표율 12.6%보다도 낮다.
좌파당의 득표율 전망치는 5.5%에 그쳤다. 이전 선거에선 7.4%를 득표했다.
자유민주당은 이전 선거보다 2.1% 포인트 오른 5.5%를 득표할 것으로 조사됐다.
유럽의회 의원은 총 751명으로 이 가운데 독일에는 국가별로 가장 많은 96명이 할당된다.
대연정 세력이 저조한 성적표를 거둔 이번 선거 결과로 독일 대연정의 불안정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이날 함께 실시된 브레멘(州) 지방선거 출구조사에서 사민당이 지난 선거 득표율보다 8.3% 포인트나 떨어진 24.5%의 득표율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기민당은 4.1% 포인트 오른 26.5%를 득표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사민당은 70년만에 브레멘 정권을 내주게 됐다.
사민당 내에서는 유럽의회 선거와 브레멘 선거의 참패로 대연정 반대파의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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