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Ⅰ급 '작은관코박쥐' 광릉숲서 발견
국립수목원, 일반인과 24시간 탐사 행사 벌여 생물 1천424종 확인
(포천=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25∼26일 광릉숲 절대 보존림에서 일반인과 함께 생물을 탐사하는 '바이오블리츠 코리아 2019'(Bio Blitz Korea)를 진행, 1천424종을 확인했다.
이번 탐사에서 멸종위기Ⅰ급인 작은관코박쥐, 대륙쇠큰수염박쥐, 쇠큰수염박쥐, 관박쥐 등이 발견됐다.
특히 작은관코박쥐는 2012년 국내에서 처음 관찰된 뒤 지리산, 소백산, 오대산, 점봉산에 이어 다섯 번째로 광릉숲에서도 확인됐다.
또 개미와 공생하는 개미부치쥐며느리가 제주도, 비음산에 이어 국내 세 번째로 발견, 탐사 목록에 기록됐다.
참가자들은 멸종위기 Ⅱ급인 담비와 국제자연보존연맹(IUCN) 관심 대상 종인 삵, 오소리를 비롯해 양서파충류인 구렁이, 대륙유혈목 등의 서식도 확인했다.
식물은 민은난초 등 612종이, 곤충은 광릉숲에만 서식하는 '사슴벌레붙이'와 10년 만에 발견돼 최근 학계 보고된 광릉왕맵시방아벌레 등 427종이 관찰됐다.
이밖에 버섯 54종, 지의류 47종, 어류 14종, 조류 55종 등도 이번 탐사에서 확인됐다.
이유미 국립수목원장은 "광릉숲은 세계가 인정한 생물 다양성의 보고(寶庫)"라며 "바이오블리츠를 통해 광릉숲의 풍부한 종 다양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바이오블리츠는 생물 분야 권위자들과 일반인이 24시간 동안 특정 지역에서 확인할 수 있는 모든 생물 종을 찾아 목록을 만드는 과학 참여 활동이다.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행사로, 국내에서는 2010년 경북 봉화에서 시작돼 올해가 10회째다.
국립수목원과 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가 주관하는 국내 행사는 생물학자와 함께하는 워크(Walk) 프로그램과 토크(Talk) 프로그램 등으로 운영된다.
내년 바이오블리츠는 1회 개최지인 경북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진행된다.
k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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