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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인민일보 "미국, 과학기술 패권주의로 타국 발전 권익 억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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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인민일보 "미국, 과학기술 패권주의로 타국 발전 권익 억눌러"
신화통신 "국유기업 발전 제한 요구는 경제주권 침범"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 관영 매체가 미중 무역전쟁 확산 이후 매일 미국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중요 이슈가 있을 때 입장을 밝히는 '종소리'(鐘聲·종성) 평론을 26일까지 열흘 넘게 실었다.
이 신문은 26일 자에서는 "미국이 시대의 흐름에 역행해 과학기술 패권주의를 내세워 다른 나라 발전의 합리적 권익을 억누르려 한다"면서 "상식을 무시하고 정상적인 과학기술 협력과 시장 경쟁에 간섭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 강한 사람'(自勝者强·자승자강)이라는 '노자 도덕경'의 구절을 인용하면서 경쟁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상대를 먹칠하고 짓누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실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포함한 미국 일부 정치인들이 '중국이 미국에 최대의 생존 위기를 일으켰다'라거나 '중국이 미국의 과학기술 주도 지위를 대신하려고 기술을 훔치고 있다', '5G 경쟁은 미국이 꼭 이겨야 하는 승부'라고 한다면서 "비열한 수단으로 경쟁자를 누른다고 미국 정보기술이 발전하지는 않으며 미국이 5G 네트워크 건설에서 뒤처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중국 초강경파인 배넌은 5G 기술의 선도업체인 화웨이를 미국과 유럽에서 몰아내는 것이 중국과 무역협상을 하는 것보다 "10배는 중요하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인터뷰에서 최근 말했다.
인민일보는 "자유경쟁과 시장경제를 표방하는 미국이 국제무역 규칙을 무시하고 걸핏하면 보호무역주의의 큰 방망이를 휘둘러 다른 나라의 과학기술기업을 억누르면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중국 발전의 정당한 권리를 가로막으려 한다면 헛수고가 될 것"이라면서 "시대의 흐름은 막을 수 없다. 미국은 잔재주나 부당한 방법으로 선두 지위를 지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전날 논평에서 중국의 국유기업에 대한 미국의 요구를 "경제 주권 침범"이라고 못 박았다.
중국의 국유기업은 보조금 수혜뿐만 아니라 정부의 채무 보증, 낮은 은행 대출 이자 등 숨은 혜택도 많이 받는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신화통신은 "미국이 협상 테이블에서 국유기업 발전 제한을 포함한 몇 가지 무지막지한 요구를 했다"며 "무역협상의 영역을 넘어서는 것으로, 중국의 기본 경제 제도를 건드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의 대중 무역전쟁의 배후에는 중국의 경제 주권을 침범하고 중국이 자신의 핵심 이익을 손상하도록 핍박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신화통신은 미국이 외국 기업을 상대로 기술이전을 강제했다는 딱지를 중국에 붙이면서 중국의 발전 경로를 바꾸도록 강요한다고 지적했다.
y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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