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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국빈 방일 시작…아베와 11번째 정상회담·5번째 골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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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국빈 방일 시작…아베와 11번째 정상회담·5번째 골프(종합)
새 일왕 즉위 후 첫 국빈…미일 정상, 무역문제 신경전 예상
도심에선 성조기 조명으로 '환영'…"에어포스원 찍자" 600명 몰려
트럼프, 나루히토 일왕 만나고 스모 관전…日 기업인과도 면담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 오후 일본에 도착해 3박 4일간의 일본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5분께 부인 멜라니아 여사 등과 함께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도쿄 하네다(羽田)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는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영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지난 2017년 11월 첫 방문 이후 두 번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일본에서 새 연호인 레이와(令和)가 사용된 이후 국빈 자격으로 방일하는 첫 외국 정상이다.


미국 대통령이 나흘간의 긴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것은 지난 1992년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미국에서 정상회담을 한 바 있는 두 정상은 다음 달 G20 정상회의에 맞춰서도 개별 회담을 계획하고 있어 석 달 연속 정상회담을 하게 된다.
NHK와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트럼프 도착과 이동 모습을 속보로 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일부 민영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도착하는 모습을 생방송으로 내보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도착한 하네다 공항 국제선 터미널에는 에어포스원을 촬영하려는 사람들 600명이 망원렌즈가 달린 카메라를 들고 몰려들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도쿄의 랜드마크 건물 중 하나인 스카이트리는 미국 국기인 성조기를 형상화한 조명을 달고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했다.
634m 높이의 이 건물은 성조기의 색깔인 청색, 적색, 백색 등 3가지 색깔로 조명을 밝혔다. 스카이트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떠나기 전날인 27일까지 사흘간 이런 조명을 단다.


방일 첫날 저녁 일본 기업인들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째인 26일에는 오전 지바(千葉)현 모바라(茂原)시에 있는 골프장에서 아베 총리와 함께 골프를 친다. 두 정상의 골프 라운딩은 이번이 5번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헬기를 타고 도쿄(東京) 료고쿠(兩國)에 있는 국기관으로 이동해 스모 경기를 관전하고 특별 제작한 '트럼프 배(杯)'를 우승 선수에게 수여한다.
이후 두 정상은 스모 경기장을 나와서는 도쿄의 번화가 롯폰기(六本木)에 있는 일본식 선술집 '로바다야키'에서 만찬을 함께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에는 왕궁(황거)에서 열리는 환영 행사에 참석하고 나루히토(德仁) 일왕과 만난다.
미일 정상은 이후 도쿄 모토아카사카(元赤坂)에 있는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정상회담은 이번이 11번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오후에는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들의 가족들과 만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저녁에는 일왕이 주최하는 궁중만찬에 참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에는 가나가와(神奈川)현의 요코스카(橫須賀) 해상자위대 기지에서 이즈모급 호위함인 '가가'(かが)에 승선해 미일 간 군사적 동맹을 과시한 다음 일본을 떠난다.
두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 기간 골프와 스모 등으로 '브로맨스'를 과시할 계획이지만, 정상회담에서는 무역 개방을 압박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를 막아내려는 아베 총리 사이에 팽팽한 신경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회담에서는 두 정상이 이달 들어 두차례 발사체를 발사한 북한과 관련해 어떤 목소리를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일본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기간 2만5천명의 인력을 동원해 경호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bk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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