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년의 전통'…국내 유일 무형문화재 사기장 공개행사
전통 장작가마·발 물레로 9대째 조선백자 맥 이어
(문경=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국가무형문화재 사기장 백산(白山) 김정옥(78·영남요)의 공개행사가 25일부터 3일간의 일정으로 열린다.
백산 선생은 국가문화재로 지정된 국내 유일의 사기장이고, 공개행사는 국가무형문화재의 대중화와 보존·전승을 위해 매년 종목별로 열리는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과 한국문화재재단 지원 행사다.
경북 문경에서 영남요를 운영하는 백산은 전통 장작 가마와 발 물레를 사용해 한국도예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백산의 가문은 조선 영조시대 이래 300여년에 걸쳐 백산 아들 김경식(52·한국전통문화대 전통미술공예학과 강사)과 손자 김지훈(25)에 이르기까지 9대에 걸쳐 조선백자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사기장 공개행사에서는 전통도자의 제작기법을 대중에게 보여준다.
흙, 불 그리고 사람이 빚어낸 그릇이 1300도 장작 가마 속에서 견딘 후 일상으로 다가오는 과정을 보여준다.
장작 가마를 열고 도자기를 꺼내는 과정은 일반인이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기회로 1년에 한 번 공개행사에서 만날 수 있다.
전통도자기가 현대인의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보여주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백산은 국가지정 무형문화재로서 가문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준다.
조선왕실 도자의 계보를 이어온 과정과 막내아들인데도 선친 김교수 사기장으로부터 혹독한 도예 수련을 받아 과업을 이어받은 사정 등을 전해준다.
공개행사의 프로그램 내용은 홈페이지(www.baeksan-kimjungok.com)에서 볼 수 있다.
백산은 "우리의 전통도자기에는 자연의 순리가 담겨 있고, 우리 선조들이 오랫동안 공들여 개발한 삶의 지혜가 깃들여 있다"며 "300년 전 한 남자에 의해 시작된 도예가의 인생은 후손까지 운명처럼 이어져 9대를 이어왔는데 계승자인 저가 그분들의 이야기를 말씀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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