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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개방 'DMZ 평화의 길'…"천연기념물 80%가 사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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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개방 'DMZ 평화의 길'…"천연기념물 80%가 사는 곳"
고성 이어 철원구간 내달 1일 개방…철책 따라 역곡천·중세리 펼쳐져
화살머리고지GP서 유해발굴작업도 보여…안전조치도 강화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수십년간 사람 손길이 닿지 않아 천연기념물 80%가량이 여기 비무장지대(DMZ)에 있어요. 운이 좋으면 고라니나 멧돼지가 새끼들을 이끌고 다니는 것을 볼 수 있죠."
김미숙 자연환경해설사는 22일 오전 DMZ 권역을 연결하는 평화·안보 체험길 '평화의 길' 철원 구간을 걷던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정부가 지난달 'DMZ 평화의길' 고성 구간을 연 데 이어 내달 1일 철원 구간도 개방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일반인 개방에 앞서 기자단을 상대로 팸투어를 했다.
철원 구간은 백마고지 전적비에서 시작해 DMZ 남측 철책선을 따라 차량과 도보로 화살머리고지 비상주 감시초소(GP)까지 방문하는 코스다. 특히 DMZ 내 비상주 GP가 민간에 개방되는 것은 남북 분단 이후 처음이라 철원 구간은 개방 전부터 관심이 높았다.

철원 구간의 시작점인 백마고지 조망대로 향하는 차 안에서 주위를 둘러보니 논 외에는 특별한 것이 보이지 않았다.
이에 김 해설사는 "숲이 우거지면 수상한 동향을 육안이나 열 감지로 파악하기 어려워 남방한계선 부근으로 벌목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십여분간 차를 탄 후 도착한 백마고지 전적비는 1990년 조성된 공간으로, 위령비와 돌무덤, 전사자비, 회고의 장, 평석 등으로 이뤄졌다.
인근서 가장 높은 축에 속하는 백마고지는 일대 보급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한국전쟁 당시 점령을 위해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는 해설사의 설명이 이어졌다.
전적비 뒤쪽에 있는 평화의 길 출입구에서 철원 구간의 탐방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전적비에서 공작대능선 조망대까지 이어지는 3.5㎞ 도보 구간 옆으로는 철책이 이어졌고, 철책 너머로는 역곡천과 중세리 평원이 펼쳐졌다. 바다·모래사장과 접한 고성 구간과 사뭇 다른 모습으로, 수려한 경관이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냈다.
김 해설사는 "DMZ 내에 천연기념물도 많이 있지만, 과거 화산폭발로 역곡천에는 검은 현무암, 화강암도 쉽게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탐방로가 끝나고 다시 차를 타고 이동한 화살머리고지 조망대에선 보다 철저한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남방한계선을 넘어 북한 목전까지 가게 되는 터라 이곳부터는 무장 군인들도 다수 동행했다. 또, 57통문에서 신원확인과 휴대전화 반납 절차가 이뤄졌고, 차량에는 철모와 방탄조끼가 구비됐다.
하지만 화살머리고지는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유해 발굴 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발굴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기자단은 이런 불편도 별말 없이 감수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에서 특이동향이 있을 시 바로 탐방을 중지하고 탐방객들을 철수시킬 것"이라며 "이를 감지하기 위한 감지 장비들이 작동 중"이라고 밝혔다.

보급로를 따라 도착한 비상주 GP인 화살머리고지 GP에선 300 여m 떨어진 유해발굴작업장이 맨눈으로 보였다.
또, 군사분계선과 1.9~2.3㎞ 떨어져있어 북측 GP 4곳도 어렴풋이 눈에 들어왔다.
철원군 관계자는 "고성 구간과 다른 지역 특수성 때문에 해설사와 별도로 셰르파가 탐방객과 동행한다"면서 "북측의 특이동향 등 응급상황을 대비해 앰뷸런스와 의무요원이 현장출동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의무 헬기 이송훈련도 했다"고 설명했다.
viv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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