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야권, 총선 개표 앞두고 부정선거 의혹 제기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23일 총선 개표를 앞둔 인도에서 투표기 조작 등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됐다.
22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인도국민회의(INC) 등 야권 22개 정당은 전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총선에 사용된 전자투표기(EVM)가 무단으로 옮겨지고 조작된 정황이 있다며 개표가 더욱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가지푸르 선거구에서는 한 야권 후보가 EVM 보관소 앞에서 시위도 벌였다. 실제 선거에 사용되지 않은 EVM이 여당 득표용으로 투입될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다.
온라인에는 EVM이 개표소로 몰래 옮겨지는 장면이라고 알려진 영상도 떠돌았다.
인도 총선에서는 용지 대신 전자투표기가 이용된다.
한 투표기에는 최대 2천명의 기표 정보가 기록되며 검표원은 개표일에 지역별로 수거된 기기의 봉인을 뜯어 결과를 확인한다.
이와 관련해 야당 측은 전자투표 때 투표확인기(VVPAT)에 인쇄돼 보관되는 종이를 검표하는 작업도 대규모로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야권의 부정선거 의혹 제기에 대해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선관위 측은 "떠도는 영상은 물류 관리 문제로 여분의 EVM을 다른 선거구로 옮기는 장면을 담은 것"이라며 "이번 선거에 사용된 EVM은 안전하게 보관된 상태"라고 말했다.
집권 인도국민당(BJP) 측도 "야권이 선거에서 질 듯하니 불필요한 논쟁을 일으킨다"며 "벌써 선거 패배에 대한 핑계를 찾는 것"이라고 야당 측을 비판했다.
지난 19일 총선 종료 후 주요 출구조사 업체들은 BJP 주도의 정당 연합 국민민주연합(NDA)이 연방하원 543석 중 절반을 훌쩍 뛰어넘는 287∼340석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사 업체 가운데 절반가량은 BJP가 단독으로 과반(272석 이상)을 확보하며 압승하리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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