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발 승려와 불상 모습 포함…태국 국민 95%가 불교신자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 정부가 승려의 모습이 없다는 불교 단체의 항의에 국가 공식 뮤직비디오를 재편집하기로 했다.
22일 일간 방콕포스트와 인터넷 매체 카오솟에 따르면 빳차라뽄 인시용 총리실 차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불교 단체의 항의를 수용해 뮤직비디오가 재편집될 것이라고 밝혔다.
재편집되는 뮤직비디오에는 아침 탁발을 하는 승려들과 불상의 모습이 담길 예정이다.
이번 국가 뮤직비디오 재편집은 한 불교 측의 강한 반발에 따른 것이다.
태국 정부는 1분 11초 분량의 국가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이달 초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 대관식 직후부터 매일 두 차례 TV 채널을 통해 방영 중이다.
뮤직비디오에는 각 계 각층의 태국 국민이 나오는데, 여기에는 여러 종교인이 함께 모여 국가를 부르는 장면도 있다.
그러나 한 불교 단체는 이 장면에서 태국민 대부분이 믿는 불교의 승려 모습이 없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 단체는 경찰에 뮤직비디오 제작자가 누구인지를 조사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부 불교도는 소셜미디어에서 문제의 장면을 찍은 장소가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 앞이라고 주장했지만, 빳차라뽄 차관은 정부 청사 안에 있는 돔 형 건물이라고 부인했다.
빳차라뽄 차관은 "현재 불교 관련 장면을 추가로 촬영해 뮤직비디오를 재편집 중"이라면서 "이번 일을 종교 간 분열로 보지 않기를 원한다. 이번 뮤직비디오는 태국 내 모든 종교가 국왕의 보호 아래 평화롭게 살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태국민의 95%는 불교를 믿고 있다. 헌법을 비롯해 여러 법에서 국가는 불교를 옹호하고 고취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카오솟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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