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히트노런의 사나이' 삼성 맥과이어, 한화만 만나면 펄펄
(대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투수 덱 맥과이어(30)는 올 시즌 널뛰기를 했다.
시즌 초반 기대 이하의 투구를 펼치며 퇴출 직전까지 몰렸다가 지난달 21일 한화 이글스와 원정경기에서 볼넷과 몸에 맞는 공 1개씩만 내주는 깜짝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프로야구 KBO리그 역사상 통산 14번째 노히트노런 대기록이었다.
그러나 맥과이어는 해당 경기 후 다시 부진에 빠졌다.
4월 27일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 5이닝 5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한화전에서 보여줬던 압도적인 모습을 재연하지 못했다.
노히트노런 이후 4경기에서 20⅔이닝 동안 13자책점을 기록했다.
21일 한화전은 맥과이어에게 다시 찾아온 기회였다.
그는 '좋은 기억'이 있는 한화 타선을 맞아 마음껏 강속구를 뿌렸다.
맥과이어는 3회까지 단 한 명의 타자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9명의 타자 중 4명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볼 끝이 살짝 휘어지는 슬라이더, 컷패스트볼과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슬로우 커브가 일품이었다.
직구도 좋았다. 최고 구속 151㎞의 직구에 한화 선수들은 연신 허공에 배트를 휘둘렀다.
맥과이어는 4회 1사에서 상대 팀 오선진에게 2루수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한화 제라드 호잉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첫 안타는 5회에 허용했다. 2사에서 상대 팀 송광민에게 3루 내야 안타를 내줬다.
빗맞은 타구였는데, 3루수 최영진이 살짝 공을 흘리는 실책성 플레이가 나왔다.
노히트노런이 깨진 맥과이어는 6회 2실점 하며 아쉽게 실점 '0'의 행진을 마쳤다.
맥과이어는 8-2로 앞선 7회 초 송광민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유장혁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날 임무를 훌륭히 마쳤다.
역시 한화 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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