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69.71

  • 8.02
  • 0.31%
코스닥

768.98

  • 6.85
  • 0.90%
1/5

'접합' 연작 선보이는 하종현 부산 개인전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접합' 연작 선보이는 하종현 부산 개인전
5.29∼7.28 국제갤러리 부산 전시장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한국 화단을 대표하는 작가 하종현의 '접합' 연작을 볼 수 있는 개인전이 부산에서 열린다.
국제갤러리는 29일부터 7월 28일까지 국제갤러리 부산점에서 하종현 개인전 'Ha Chong-Hyun'전을 연다고 20일 밝혔다.
로스앤젤레스, 파리, 런던, 뉴욕, 도쿄 개인전 등 국제 활동에 주력해온 하종현이 국내에서 개인전을 열기는 4년 만이다.
부산에서 여는 그의 첫 개인전에는 수십여 년 동안 천착해온 대표 연작 '접합'(Conjunction) 근작과 신작 10여 점을 선보인다.
2015년 국제갤러리 서울점 개인전에서는 '그을림'(smoke) 기법을 비롯해 기왓장, 벽돌, 흙, 억새 등 자연의 색을 연상케 하는 '접합' 신작을 처음 소개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근래 새롭게 도입한 적색, 청색, 다홍색의 대형 크기 '접합' 연작을 공개한다.
하종현은 '회화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바탕으로 50여 년에 걸쳐 유화를 다뤄왔다.
1960년대 즉흥적인 추상예술 경향인 앵포르멜 스타일의 추상 유화를 거쳐 1970년대 중반까지는 석고, 신문지, 각목, 로프, 나무상자 등 오브제를 중심으로 한 물성 탐구의 기간을 거쳤다.
그의 고유 기법으로 자리 잡은 '접합'은 마대 자루를 활용한 경험에서 출발했다.
올이 굵은 마포 뒷면에 두터운 물감을 바르고 천의 앞면으로 밀어 넣는 배압법(背押法)으로 독창적인 작업 방식을 구축했다.
앞면으로 배어 나온 걸쭉한 물감 알갱이들은 나이프나 붓, 나무 주걱과 같은 도구를 사용한 작가의 개입으로 작품으로 완성된다.
캔버스 뒷면에서 앞면으로 물감을 밀어내는 파격적 방법론에는 작가가 추구해 온 기성 형식에 대한 저항적 태도가 담겨 있다.
그는 단색화 태동기부터 화면 앞뒤를 구분하는 관행에 비판적 관점을 제시해온 바 있다.
하종현은 최근 적색과 청색, 그리고 지난해 말부터 다홍색을 '접합'에 도입했다.
선명한 다홍색은 단청과 한국전통악기의 화려한 문양에서 영감을 받았다.

하종현은 올해 어느 때보다 바쁜 활동이 예정돼 있다.
9월 밀라노 카디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앞두고 있고 내년 2월에는 런던 알민레쉬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다.
앞서 내달 21일부터 미국 미시간주 크랜브룩 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그룹전 '주인의 색채 : 예술, 경제 및 물성에 대해'에 루치오 폰타나, 야니스 쿠넬리스, 한국의 박서보, 권영우, 윤형근과 함께 참가한다.
7월에는 중국 베이징 송 현대미술관 그룹전 '추상'에도 참여한다.
ljm70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