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돈나, 이스라엘 '유로비전 음악제'서 '이-팔 국기 의상' 논란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이스라엘에서 열린 제64회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이하 유로비전)가 성황리에 막을 내린 가운데, 팝 가수 마돈나와 함께 무대에 오른 백댄서의 의상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등 뒤로 손을 맞잡고 등장한 두 댄서의 의상에는 각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기가 붙어있었으며 이는 양측의 화합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AFP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대해 행사를 주관한 유럽방송연맹(EBU)은 댄서의 의상이 "리허설엔 없었던 부분"이라며 "유로비전은 정치적 문제와는 관련이 없는 행사이며, 마돈나 본인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마돈나가 논란이 된 의상에 대해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그는 공연 직전 "사람들을 한데 모아주는 음악의 힘을 과소평가하지 말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마돈나가 텔아비브에서 열릴 유로비전에 참석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후 반(反)유대 운동인 'BDS'(불매·투자철회·제재)를 포함해 이스라엘에 반대하는 여러 예술가가 그에게 공연 보이콧을 요구했었다.
그러나 마돈나는 "누군가의 정치적 지침에 따라 노래를 멈추지 않을 것이며, 인권침해가 벌어지는 어느 곳에서든 반대하기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한편 이날 결승에 오른 26개 팀 중에서는 네덜란드 출신 덩컨 로런스(25)가 '아케이드'(Arcade)라는 제목의 발라드곡으로 대상을 차지했다.
지난 2016년 본인의 양성애 사실을 고백한 로런스는 이후 기자회견에서 "당신이 다른 성 정체성을 가졌다고 해도, 가장 중요한 건 당신을 잃지 않고, 당신이 사랑하는 것을 지키는 것"이라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1956년 시작된 유로비전은 EBU 회원국 출신의 가수들이 경쟁해 우승자를 가리는 경연 형식의 음악제다.
지난해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63회 대회 결승전의 시청자가 1억8천600만명에 달했을 정도로 세계인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세계 최대의 라이브 음악 이벤트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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