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인간 자녀 안락사 위기에 佛부모, 마크롱에 "치료계속" 요청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프랑스에서 식물인간 상태의 성인 자녀를 둔 한 부모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담당의사의 안락사 결정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18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자동차 사고를 당한 뱅상 랑베르는 심각한 뇌 손상과 사지마비 등으로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다.
상태에 별다른 호전이 없자 2014년 그의 아내와 5명의 형제자매는 소극적 안락사법에 따라 그에 대한 영양과 수분공급을 끊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랑베르의 부모는 치료를 계속하면 그의 상태가 나아질 수 있다며, 법원에 요청해 이를 중단하라는 명령을 받아냈다.
다시 수년간 난치 상태가 계속되자 랑베르의 담당 의사는 오는 20일 랑베르에 대한 치료를 중단하겠다고 최근 가족에게 통보했다.
랑베르의 부모는 이날 마크롱 대통령에 보낸 공개 서한에서 아들이 계속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대통령이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면 랑베르는 오는 20일에 시작하는 주에 수분 부족으로 죽게 될 것"이라며 "당신이 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자 마지막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보건장관이 장애인에 대한 프랑스의 의무를 존중할 수 있도록 해 달라"면서 만약 랑베르를 죽게 놔둔다면 후세는 이를 "국가에 의한 살인"으로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달 초 유엔 장애인 권리에 관한 위원회는 이번 사례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을 논의하고 있다며, 생명을 빼앗아가는 어떠한 결정도 위원회 의견 제시 전까지 중단해달라고 프랑스 정부에 요청했다.
랑베르의 부모는 "왜 랑베르의 죽음을 서두를 필요가 있는가"라며 마크롱 대통령에게 유엔 위원회의 요청을 따라 달라고 호소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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