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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복지에 최선"…박영선, 日진출 캐릭터기업 '코코네' 방문
일본 중소기업 19만곳 복리후생 챙기는 中企근로자복지센터도 찾아

(도쿄=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직원들을 위하며 좋은 회사를 만드는 기업인을 제가 찾았는데 여기서 만났네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지난 17일 한류 콘서트 케이콘과 연계해 일본서 열린 국내 중소기업 제품 판촉전 방문에 앞서 도쿄의 대표적 부촌인 롯폰기(六本木)에 있는 캐릭터업체 ㈜코코네를 찾았다.
이 회사는 캐릭터를 꾸미면서 즐기는 'CCP 서비스'로 일본에 안착한 벤처기업이다. 한게임 재팬·NHN재팬 대표를 지낸 천양현 회장이 2009년 창립했다.


코코네 앱에는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1천500만명이 가입했다. 대표 서비스인 '포케코로' 등의 인기로 2017년과 2018년 현지 최고인기 앱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철저한 시장 분석과 맞춤형 서비스로 현지화에 성공한 코코네는 한국 중소벤처기업의 해외 진출 롤모델일 뿐만 아니라 '사람 중심의 경영'이라는 가치를 내세운 기업문화로도 주목받고 있다.
임대료가 천문학적인 고층 건물 '롯폰기 그랜드 타워' 빌딩 42층에 있는 코코네 본사는 건물 4면이 모두 유리로 둘러싸여 있고, 한쪽에는 임직원을 위한 건강 센터가, 다른 한쪽에는 남극기지 셰프 출신이 총괄하는 사내 식당이 있다.
도쿄 시내가 다 내려다보이는 공간엔 바까지 마련됐다. 또 다른 쪽에는 피곤한 직원들이 잠시 눈을 붙이거나 누워서 쉴 수 있도록 텐트를 설치했다.
코코네 직원들은 매일 아침 명상과 요가로 하루를 시작하고,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 운동할 수 있다. 식당 셰프는 직원들의 식습관과 건강을 고려해 최고급 재료로 맞춤형 음식을 제공한다.
코코네는 지난해 일본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회사 27위에 꼽혔고, 430여명 직원의 퇴사도 거의 없는 곳이다.
박영선 장관은 "제가 애플의 팀 쿡이나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도 만나봤는데, 이들 모두 회사 근무환경이 좋았다는 공통점이 있었다"면서 "그들의 성공 비결은 직원에게 잘해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천양현 회장은 "기업경영에 있어 직원들의 존재감을 인정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이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절대 비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박 장관은 근처에 있는 일본 중소기업 근로자복지 서비스센터도 방문했다.
일본이 1988년부터 전국 343곳에서 운영하는 이 센터에는 중소기업 19만곳, 근로자 143만명이 가입돼 있다. 대부분 인력 규모가 10인 이하 영세기업이다.
이 센터는 기업이 1인당 6천원 상당의 회비를 지불하면 보험 서비스와 헬스케어, 휴양·숙박·레저시설 등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 중기부도 중소기업의 복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와 비슷한 복지지원센터 구축을 추진 중으로, 이를 위한 내년도 예산 96억원을 요청한 상태다.
노데라 야스유키 센터 회장은 "중소기업 근로자의 복리후생을 지원해 기업의 역량을 끌어 올리고, 인재가 중소기업으로 오게 한다"면서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산업진흥에 일조한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제가 장관이 되면서 복지와 관련된 일을 정말 하고 싶었다"면서 "마침 대한상공회의소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중소기업 복지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viv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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