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도지원발표 다음날 "南, 외세눈치보지말고 '당사자'되라"
北매체, 南지원발표 관련 논평 없이 '한미공조 비난·남북공조 촉구'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 북한은 남측 정부의 인도적 지원 발표 다음날인 18일 그에 대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한미공조'가 아닌 '남북공조'를 하라는 주장을 이어갔다.
북한 대외선전 매체 '메아리'는 이날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되어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조선반도에 조성된 평화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북남관계를 보다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남조선당국이 그 누구의 눈치를 보며 맹종맹동할 것이 아니라 민족자주의 원칙을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최근 방한해 한미 워킹그룹회의를 갖고 대북정책 공조를 강화키로 한 사실을 거론하며 "남조선 당국은 외세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계속 추종하려는 속셈을 숨기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북남선언들이 이행되지 못하는 원인이 외세의 눈치만 보며 이행을 회피한 남조선당국의 온당치 못한 태도에 있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며 "남조선당국은 더 늦기 전에 외세의존정책과 결별하고 동족과 함께 미국에 대고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할 말은 하는 당사자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메아리는 '주인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해나가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도 "미국은 남조선에 '속도 조절'을 노골적으로 강박하고 있으며 북남합의 이행을 저들의 대조선 제재·압박 정책에 복종시키려고 각방으로 책동하고 있다"며 "민족 내부 문제, 북남관계문제에 대한 외세의 그 어떤 간섭과 전횡도 배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는 전날 국제기구의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에 800만 달러 공여를 추진하기로 결정했으며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이후 처음으로 자산점검을 위한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의 방북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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