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양 총장 "DGIST 내실 기할 것…美 칼텍·UCSD가 모델"
17일 기자간담회 개최…"DGIST 내부 갈등 조속히 수습"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국양(66) 총장은 17일 원내 갈등 문제를 조속히 수습하고 미국 캘리포니아공대(Caltech)와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SD) 등을 모델로 DGIST의 내실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취임한 국 총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DGIST가 작년부터 감사를 6번 정도 받았는데 일련의 사태를 겪으며 학교와 학생들이 많이 위축됐다. 뒷걸음질 친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며 "요란한 비전을 제시하기보다 내실을 갖추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DGIST에 대한 고강도 감사를 벌여 DGIST 교수협의회와 마찰을 빚었다.
감사에서 손상혁 전 총장은 부패신고자 권익 침해, 연구비 부당집행 등 비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 자진해서 사퇴했다. 이후엔 신성철 전 총장(現 카이스트 총장) 연구비 부당집행 문제가 불거져 과기정통부가 신 총장을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국 총장은 DGIST에서 불거진 갈등은 시스템 문제에 따른 구성원 간 불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앞으로 3개월간 부총장과 상의해 (문제를) 해결하고 1년 뒤엔 DGIST에 이런 문제가 다시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한 달 반 동안 학부생과 대학원생이 매우 우수하고 교수들도 대부분 국내 최고 수준임을 느꼈다"며 "(사태) 수습 뒤 연구와 교육, 행정 효율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GIST가 추구할 모델로는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칼텍·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와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SD) 등 뛰어난 연구 결과를 내는 대학을 꼽았다. 앞으로 부설 연구기관인 한국뇌연구원과 협력해 바이오 분야에서 성과를 내는 한편 인력을 보강해 반도체 분야 연구에도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국 총장은 그러나 신 전 총장 건에 대해서는 "취임 전에 벌어진 일이라 객관적인 사실을 잘 알지 못한다"며 "DGIST를 위해 언급하지 않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서울대 물리학과 출신의 국 총장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교수로 27년간 일했고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 이화여대 양자나노과학연구소 석좌교수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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