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카리브해 휴양지서 언론인 또 피살…"정권출범 후 6번째"
플라야 델 카르멘서 사건기자 구타 흔적 속 피격…정부 신변보호 무색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멕시코 카리브해 휴양 도시에서 언론인이 또 살해됐다.
'만연한 범죄와 폭력에 맞서 싸우겠다'고 선언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대통령이 작년 12월 취임한 이후 6번째 희생이다.
16일(현지시간) 킨타나로오 주 검찰에 따르면 사건 기자로 활동해온 프란시스코 로메로가 이날 새벽 플라야 델 카르멘에 있는 한 술집 밖에서 총격을 받아 숨진 채로 발견됐다. 얼굴이 심하게 훼손되는 등 구타 흔적도 있었다.
로메로는 현지 신문인 '킨타나로오 오이'의 경찰서 출입 기자 겸 지역 뉴스 웹사이트인 '오쿠리오 아키' 편집국장으로 일하던 중 변을 당했다.
로메로는 최근 괴한들에게 납치돼 눈이 가려진 채 구타를 당한 사실을 알리는 동영상을 게시하는 등 신변 위협을 보고한 뒤 정부의 언론인 보호 프로그램 대상자가 돼 당국의 신변 보호를 받던 중이었다.
오쿠리오 아키는 로메로의 피살 사실을 확인했다.
주 검찰은 성명을 내 범행동기가 아직 명확하지 않다면서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코수멜 섬과 마주 보고 있는 플라야 델 카르멘은 카리브해 대표 휴양지 캉쿤과 마약 유적지 툴룸 사이에 있는 해변 휴양도시로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온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지역 갱단간에 피비린내 나는 영역 다툼이 자주 일어나면서 언론인과 민간인의 살인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작년 6월 지역 온라인 뉴스 사이트인 '플라야 뉴스 아키 이 아오라' 소속 경찰 기자인 호세 과달루페 찬 드시브가 살해된 데 이어 한 달 뒤인 7월에는 같은 매체의 루벤 파트 카우익 편집국장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올해 1월에는 플라야 델 카르멘에 있는 한 술집에서 괴한의 총기 공격으로 남성 7명이 사망했다. 13일에는 다른 술집에서 총격으로 1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다쳤다.
언론자유 옹호 단체인 '아티클 19'는 로메로가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6번째로 살해된 언론인이라고 전했다.
penpia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