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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클럽 승합차 사고로 숨진 두 초등생 유족들 오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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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클럽 승합차 사고로 숨진 두 초등생 유족들 오열(종합)
"두 아이 같은 반 절친이라 축구클럽도 같이 다녔는데…"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조용한 목소리로 8살 아들의 장례 절차를 묻던 아버지는 순간 바닥에 쓰러져 하염없이 통곡했다. 곁에 섰던 아내도 끝내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16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길병원 장례식장에는 전날 발생한 축구클럽 승합차 사고로 목숨을 잃은 초등학교 1학년생 2명의 유족들이 모여 눈물바다를 이뤘다.
이들 어린이는 같은 학교 같은 반에 다니며 가장 절친한 친구였던 것으로 알려져 주변 사람들의 아픔을 더했다.
사고 소식을 듣고 전날 저녁 늦게 서울에서 달려왔다는 A(8·사망)군의 외할머니는 지난달 말 마지막으로 본 손자의 모습을 떠올리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A군의 외할머니는 "우리 애기 둘이 제일 친한 친구였다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며 "손자가 너무 잘생기고 이쁘고 착했는데…"라고 충혈된 눈시울을 깜빡였다.
A군 외할아버지도 "둘이 가장 절친이었다고 그래서 축구클럽도 같이 다녔다고 들었다"며 "애 엄마가 승무원이라 어제 인도에서 사고 소식을 전해 듣고 오늘 오후에 급하게 귀국한다"고 마음 아파했다.



두 학생은 평소 축구를 좋아해 같은 축구클럽에 다니며 우정을 쌓아오던 중이었다고 한다.
함께 승합차에 타고 있던 아이 5명 중 중상을 입은 2명도 이들과 같은 학교 친구들이었다.
A군과 함께 숨진 B(8)군의 부모는 이날 오후 들어 먼저 빈소를 차리고 조문객을 맞을 준비를 했다.
B군 어머니는 빈소에서 아들이 생전 노래를 부르던 영상을 보다가 믿을 수 없다는 듯 바닥으로 쓰러져 큰 소리로 울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다른 유족들도 쏟아지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슬픔을 억누르던 B군 아버지는 "아이들을 태우고 다니는 노란 차들이 속도 제한도 지키지 않고 길거리를 쌩쌩 달린다"며 ""이런 사고가 다시 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최우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군의 외할아버지도 "안 그래도 애 아빠가 며칠 전에 축구클럽 승합차 운전기사한테 '난폭 운전을 하지 말라'며 한소리를 했다고 한다"며 "이런 사고가 다시는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4시 넘어 A군의 빈소도 같은 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가지런한 이를 드러내고 환히 웃는 A군의 영정은 티 없이 해맑아 보는 사람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했다. 생전 그가 좋아했던 노란 피카추 인형도 영정 앞에 놓였다.
형제자매도 없이 하나뿐인 외동아들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부모는 하염없이 눈물만 쏟았다. 몸을 가눌 수도 없어 바닥에 주저앉은 채였다.
A군 어머니 지인이라는 조문객은 "A군이 내 아들과도 친한 사이여서 서로 집에도 자주 왕래했는데 정말 씩씩하고 밝은 아이였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번 사고는 전날 오후 7시 58분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 앞 사거리 교차로 한가운데에서 발생했다.
인천 모 사설 축구클럽의 통학용 스타렉스 승합차와 B(48·여)씨의 카니발 승합차가 충돌해 스타렉스 승합차에 타고 있던 A군 등 초등생 2명이 숨지고 B씨 등 6명이 다쳤다.
chams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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