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점프대를 뛰어올라라…이색 레이스 9월 평창서 개최
2011년 시작된 익스트림 러닝대회
(서울=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400m의 스키점프대를 거꾸로 뛰어오르는 이색 레이스 '레드불 400'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린다.
레드불은 16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9년 마지막 레드불 400 대회를 오는 9월 28일 강원도 평창의 알펜시아 스키점프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높이 140m, 길이 400m의 급경사 스키점프대를 거꾸로 오르는 레드불 400은 2011년 최초로 시작된 익스트림 러닝대회다.
오스트리아 단거리 육상 올림픽 대표 출신인 안드레아스 베르게가 기획했으며 레드불과 협업을 통해 국제적인 규모의 대회로 성장시켰다.
지난해까지 누적 참가자 수는 3만 4천명을 돌파했다.
올해 레드불 400은 전 세계 18개국 20여개 지역에서 열렸으며 9월 한국 대회를 끝으로 이번 시즌 레이스를 마무리한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베르게는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선수로 뛴 경험이 있는데 한국에 다시 방문하니 감회가 새롭다"며 "이번 레이스가 한국인의 저력과 도전정신을 세계에 알릴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베르게는 "고전적인 육상종목에서도 400m는 가장 어려운 거리"라며 "장거리에도, 단거리에도 속하지 않는 힘든 거리를 평지가 아닌 경사면에서 달린다면 가장 어려운 레이스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경기 거리를 400m로 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에서 열리는 레드불 400은 남·여 개인, 남자 릴레이, 혼성 릴레이, 소방관 릴레이까지 5개 부문으로 진행된다.
베르게는 "오스트리아 대회 당시 소방관 릴레이를 시험 삼아 실시했는데 신청자가 매우 많아 한국 대회에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5월부터 7월까지 예선 및 결승전 진출 자격을 부여하는 시드전이 개최되며, 상위 성적 선수에게는 대회 참가비와 교통, 숙박 등 편의가 제공된다.
예선전 참가 접수는 오는 6월부터 레드불 홈페이지에서 신청이 가능하며, 소방관 릴레이를 제외한 나머지 부문은 참가 제한이 없다.
이번 대회 예선에 참여하는 전 스키점프 국가대표 김현기는 "매번 밑으로만 내려가던 스키점프대를 거꾸로 올라간다고 생각하니 신기하다"며 "전문 분야는 아니지만, 만족할만한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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