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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에 걸리는 밍크고래' 막을 수 없나…묘책 없어 아쉬움
5∼6월이면 수 마리 정치망에 혼획…일부러 잡은 흔적 없으면 수천만원에 위판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 여수 등 남해안에서 어민들이 설치한 그물에 밍크고래가 걸려 숨진 채 발견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16일 여수해양경찰서에 따르면 15일 오후 4시 20분께 여수시 남면 연도 서쪽 7.4km 해상에서 밍크고래가 정치망 그물에 걸려 죽어 있는 것을 어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혼획(混獲)된 밍크고래는 길이 4m 45cm, 둘레 2m 60cm 크기로 불법 포획된 흔적이 없어 1천400여만원에 위판됐다.
혼획은 어획 대상종이 아닌 다른 물고기가 섞여서 함께 잡히는 것을 말한다.
여수 연안에서 밍크고래 혼획은 올해는 처음이지만 5∼6월이면 어김없이 그물에 걸려 피해를 본 밍크고래가 적지 않다.
지난 2016년에는 6마리, 2017년 8마리, 작년에는 3마리가 희생됐다.
밍크고래는 동해안에 600여마리, 서남해안에 1천여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밍크고래 혼획 신고를 받으면 몸에 작살 상처 등 인위적인 포획 흔적이 있는지 조사한다.
고래고기 수요가 적지 않아 불법 포경도 종종 적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 불법 포획 흔적이 없으면 고래 유통 거래서를 발급해준다.
밍크고래는 수협 위판에서 수천만원에 거래가 돼 어민들 사이에서는 '바다의 로또'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동해안과 서남해안 등 우리나라 연안에서 그물에 걸린 밍크고래가 적지 않으면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밍크고래의 이동 경로를 파악해 어민들이 설치한 정치망에 걸려들지 않도록 해야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실제 국립수산과학연구원 고래연구센터는 혼획 방지 연구를 하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원인과 방법은 찾지 못하고 있다.
고래연구센터는 밍크고래가 싫어하는 특정한 소리를 그물 주위에서 보내거나 수중 경보장치를 설치하는 등 혼획 회피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고래연구센터 관계자는 "큰 고기를 따라 이동하는 고래와 달리 밍크고래는 작은 플랑크톤을 주로 먹어 이동하는 패턴이 다르다"며 "정치망에 혼획되는 것을 막기 위한 다양한 실험을 했으나 아직 100% 효과가 있다고 보기 어려워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혼획량이 늘면 밍크고래의 개체 수도 늘었다고도 볼 수 있지만, 10년 단위로 봐야 하므로 개체 수 증감 여부를 판단하기는 아직 무리가 있다"며 "혼획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호 한국해양구조단 여수구조대장은 "동해안 못지않게 여수 지역은 연도나 돌산 쪽에서 밍크고래가 꾸준하게 혼획되고 있다"며 "밍크고래의 이동 경로를 파악해서 고래가 싫어하는 소리를 보내주는 등 혼획을 막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minu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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