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승한 수원 이임생 감독 "우승 욕심나지만 자만하지 않겠다"
박진섭 광주 감독 "전반 막판 실점이 컸다…리그에 집중할 것"
(수원=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우승 욕심은 당연히 있습니다만, 자만하지 않고 준비하겠습니다"
수원 삼성을 대한축구협회(FA)컵 8강으로 이끈 이임생 감독은 겸손한 태도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원은 15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FA컵 5라운드(16강) 경기에서 광주 FC에 3-0으로 이겼다.
전반 동안 광주의 밀집 수비에 고전하던 수원은 전반 42분 터진 신세계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사리치, 한의권이 한골씩을 더해 세 골 차 대승을 완성했다.
베스트멤버로 광주전 스쿼드를 꾸린 수원은 한 수 위의 경기력을 보이며 광주를 제압했다.
이임생 감독은 "경기 초반 상대가 수비적으로 나와 선제골을 넣는 게 고민이었다"며 "전반에 골을 넣고 리드해서 후반에 여유 있게 경기했다"고 밝혔다.
FA컵 최다 우승(4회) 기록을 보유 중인 수원은 8강에 올라 최다 우승기록 경신에 한 발짝 더 다가갔다.
이 감독은 "감독이기에 당연히 우승 욕심이 난다"면서도 "자만하지 않고 공손한 마음으로 매 경기를 결승전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12일 리그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3-1로 잡은 수원은 광주전 승리로 공식경기 연승을 달렸다.
이번 시즌 이 감독이 수원에 부임한 이후 거둔 첫 연승이었다.
이 감독은 "연승하면 자신감이 생기는 것은 맞다"면서도 "기쁘지만, 선수들에게는 늘 그랬든 앞으로도 겸손하게 경기를 준비할 것을 주문하겠다"고 말했다.
수비수와 볼 경합 중 넘어져 다친 타가트에 대해서는 "부상이 어느 정도인지 봐야 할 것 같다"며 "현재 허벅지 쪽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데, 가벼운 부상으로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전들을 내세운 수원과 달리 후보들을 대거 출전시킨 광주는 한골을 내준 후 급격하게 무너지는 모습이었다.
박진섭 광주 감독은 "전반만 0-0으로 버티면 후반에 승부수를 띄우려고 했는데 막판 실점이 컸다"며 "선수들의 실력 차이와 경험 차이가 두드려졌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이번 시즌 K리그2에서 11경기 무패(6승 5무)로 선두(승점 23)를 질주 중이던 광주는 시즌 첫 패배를 떠안았다.
박 감독은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패배한 후 좋은 분위기로 갈 수는 없다"면서도 "졌지만 많은 것을 배웠으니 리그에서 목표했던 바를 이루기 위해 더욱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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