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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정부 항공기 또 수난…'찰칵'하러 온 공항직원 차량과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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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정부 항공기 또 수난…'찰칵'하러 온 공항직원 차량과 충돌
메르켈, 헬리콥터 타고 베를린으로 귀환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지방 출장에 이용 중이던 정부 항공기가 공항에서 대기하던 중 차량과 충돌하는 일이 벌어졌다.
15일 슈피겔온라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 13일 독일 도르트문트 공항에서 대기 중이던 중소형 정부 항공기 '글로벌 5000' 기종이 공항 내 작업차량인 밴에 들이받혔다.
이 밴을 운전하던 공항 직원이 정부 항공기를 발견하고선 사진을 찍기 위해 차량에 내렸다.
그러나 이 직원은 핸드 브레이크를 잠그지 않아 차량은 서서히 미끄러져 항공기의 앞부분과 충돌했다.
이 직원은 메르켈 총리의 열성 팬이어서 정부 항공기를 발견하자 반가운 마음에 사진을 찍으려 서둘러 차량에서 내렸다가 사고를 자초했다.
충돌로 항공기 앞부분이 일부 손상됐다.
메르켈 총리는 사고가 일어나기 전 항공기에서 내려 도르트문트 인근의 부퍼탈을 방문 중이었다.
메르켈 총리는 4∼14세의 학생들이 재학 중인 연구 전문 학교에서 학생들을 격려하고 있었다. 이후 메르켈 총리는 독일 헌법 격인 기본법 제정 70주년 행사에 참석했다.





충돌 사고로 정부 항공기는 점검을 받아야 했기 때문에 메르켈 총리는 헬리콥터를 타고 베를린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독일 정부 항공기는 지난해부터 잇따른 고장으로 정부 고위 인사들의 일정에 차질을 빚게 했다.
지난 4월 16일에는 베를린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국방장관을 태운 '글로벌 5000' 기종이 기계 결함으로 이륙 직후 회항해 비상착륙했다.
같은 달 초에는 하이코 마스 외무장관을 태운 정부 항공기가 미국 뉴욕의 공항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타이어 하나가 터졌다.
이 때문에 마스 장관은 예정된 UN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마스 장관은 서아프리카 순방 중이던 지난 3월 초에도 정부 항공기의 랜딩기어에 문제가 발생해 대체 항공기를 이용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태운 전용기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향하다가 기체 결함으로 독일 쾰른에 비상 착륙했다.
메르켈 총리는 다른 정부 항공기를 이용해 마드리드로 이동한 뒤 일반 여객기로 갈아타고 부에노스아이레스로 향했다.
현재도 '글로벌 5000' 기종 4대와 대형 기종인 A340 1대가 정비 중이다.
독일 정부는 정부 항공기의 고장 문제가 잇따르자 지난달 A350s 기종 3대를 구매했다.
lkb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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