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까지 숨 쉴 틈 안 준 '닥터 프리즈너' 15.8% 종영
여진구 로봇 로맨스 SBS '절대그이' 2.1% 출발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매번 판이 뒤집힌 탓에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어야 했다.
16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방송한 KBS 2TV 수목극 '닥터 프리즈너' 최종회 시청률은 13.2%-15.8%를 기록, 수목극 1위 왕좌를 여유 있게 지키며 종영했다.
마지막 회에서는 나이제(남궁민 분)가 이재준(최원영)과 싸움에서 승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닥터 프리즈너'는 정의 구현을 위해 선 대신 악을 택한 주인공이 시청자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선의와 법, 도덕, 양심만으로는 사회 곳곳에서 활개 치는 악인들을 시원하게 벌주기 어려운 현실을 반영한 장치였다.
끈도 뒷배도 없어 대형병원에서 축출된 천재 의사 나이제는 탐욕스러운 태강 그룹에 복수하기 위해 교도소 의료과장을 택한다.
형 집행 정지 권한을 가진 그가 판코니 빈혈부터 헌팅턴무도병까지 발병하게 하는 천재적인 의술을 활용해 매번 불리한 싸움에서 역전하는 과정을 통쾌하게 그렸다.
최근 지상파 장르극이 세련된 연출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닥터 프리즈너'는 뒤집고 뒤집히는 긴박한 스토리에 블랙코미디 요소도 더하면서 연출의 묘를 살렸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열연이 시청자들을 TV앞으로 끌어들였다.
냉철한 복수가로 변신한 남궁민은 '리멤버-아들의 전쟁' 속 사이코패스 남규만과 '김과장'의 능글맞은 김성룡을 합쳐놓은 듯한, 그러면서도 또 다른 제3의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극을 이끌었다.
김병철은 나이제와 이재준(최원영) 사이에서 끊임없이 배신을 거듭하며 생존력을 과시한 '조커' 선민식으로 열연, JTBC 'SKY 캐슬'에 이어 전성기를 맞았음을 증명했다.
스토리 중반까지는 나이제와 선민식의 대결 구도가 눈을 끌었다면 중후반부에는 악을 대표하는 '최종 보스' 이재준 역의 최원영이 극 긴장감의 절반 이상을 담당했다. 그는 욕망과 광기에 사로잡힌 캐릭터를 맞춤옷을 입은 듯 연기해 호평받았다.
물론 아쉬운 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국내 장르극들은 'SKY 캐슬'의 성공 이후 그와 비슷하게 격앙된 감정이나 과열된 대립 구도를 활용해 극의 긴장감을 확보하는 전략을 취하는 추세이다. '닥터 프리즈너'에서 김병철, 최원영, 김정난의 출연을 차치하더라도 'SKY 캐슬'의 향기가 물씬 풍긴 것은 연출 방식이 제법 비슷했던 데 있다.
극 초반부터 끝까지 '하이 텐션'을 유지하는 연출은 일부 시청자에게는 피로감을 안겼다. "이렇게 매번 손 뒤집듯 판을 뒤집는 방식이라면 100회도 방송할 수 있겠다" 등의 시청 평이 나온 이유다.
'닥터 프리즈너' 제작진은 이날 종영의 아쉬움을 달래는 스페셜 방송을 내보낸다. 다음 주 시작될 후속작은 신혜선과 엘(김명수) 주연의 '단, 하나의 사랑'이다.
로봇과의 사랑을 소재로 한 SBS TV '절대그이'는 2.1%-2.4%의 시청률로 출발했다.
이날 종영을 앞둔 MBC TV '더 뱅커'는 3.6%-4.3%, 30분 일찍 방송한 tvN '그녀의 사생활'은 2.7%(유료가구)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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