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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선' 여야, 국회정상화 해법 제각각…경색정국 '출구' 부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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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선' 여야, 국회정상화 해법 제각각…경색정국 '출구' 부재(종합)
민주 "장외투쟁·원내협상 병행하라"…한국 "靑 나설수록 정국 더 꼬여"
바른미래 새 원내대표 선출로 협상재개 기대…'여야 회동' 방식엔 이견 여전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이슬기 기자 = 여야는 15일에도 국회 정상화 해법을 둘러싼 이견을 해소하지 못한 채 서로 평행선을 달렸다.
여야 대표 회동이나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구성 방식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입장차가 여전한 가운데 5월 임시국회 소집이나 추가경정예산(추경) 심사 논의는 진전되지 못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오신환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했다.
여야 3당 원내사령탑 교체가 마무리 됨에 따라 조만간 이들 간의 회동이 추진될 것으로 보이지만, 패스트트랙 대치 후 보름 넘게 지속된 정국 경색이 쉽사리 풀리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민주당은 이날 한국당에 장외투쟁과 원내협상을 병행하라고 촉구하는 데 주력했다.
이해찬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밖에서 투쟁한다고 하더라도 국회에서 해야 할 입법 과정과 예산 심의에 하루빨리 참여해주길 진심으로 부탁한다"고 밝혔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같은 회의에서 "국회 정상화를 위한 임계점에 도달했다"며 "한국당은 장외투쟁을 접거나 투쟁을 병행하면서 국회로 돌아올 때도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민생투쟁 대장정'을 이어가는 것과 별도로 나경원 원내대표는 나 원내대표대로 원내 협상 테이블로 나와야 한다고 요구한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국당의 원내·외 투트랙 전략은 나 원내대표의 '출구'가 될 것"이라며 "원내협상을 일단 시작하고 보자는 제안을 거절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황 대표에 맞서 '진짜 민생대장정'을 개시했다. 오는 31일까지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을 만나는 일정을 촘촘하게 준비한 것은 당분간 '민생'을 키워드로 한국당을 계속 압박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반면 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여야 대치 장기화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며 청와대로 화살을 돌렸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회의에서 "청와대가 본인들이 꼬아놓은 정국을 더 꼬이게 하고 있다. 청와대가 나설수록 정국이 오히려 마비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야정 협의체가 아니라 파탄을 조장하고 있다. 이런 청와대라면 가만히 있는 게 낫다"며 "5당 협의체라는 이름으로 범여권 협의체를 고집하지 말고 청와대는 차라리 뒤로 빠져라"라고 요구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도 통화에서 "제1야당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문 대통령의 인식 자체가 문제"라며 "대통령의 인식 변화 없이는 정국 경색을 풀 수 없다"고 진단했다.
한 원내 관계자는 "문 대통령 지시로 패스트트랙을 강행해 이 난리가 났는데, 유감을 표명하지 않으려면 차라리 아무 말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9일째 민생투쟁 대장정을 이어간 황 대표는 이날 오전 대전을 방문, "우리나라는 기름 한 방울 나지 않고, 가스도 없어 남아있는 에너지는 원자력 발전밖에 없다"며 탈원전 정책을 비판했다.
여야 원내 지도부는 우선 바른미래당 오신환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계기로 모처럼 협상 재개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민주당 이인영·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30분간 국회에서 비공개 회동을 하고 국회 정상화 방안을 모색했다.
이 원내대표는 회동 후 통화에서 "지금 단계에서 뭐가 됐다고 말할 것은 없다"면서도 "야당과 자주 만나야 하지 않을까 한다. 더 자주 만나서 접점을 찾아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두 원내대표는 앞서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선출되는 대로 3당 교섭단체 대표 간 회동을 통해 국회 정상화 방안을 모색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신환 원내대표도 당선 수락 연설에서 "지금 국회가 풀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며 "방식을 따지지 말고 대화해 국회를 정상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 최저임금 결정 체계 개편 등을 최우선 민생경제 법안으로 해 하루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와대의 5당 대표 회동 제안과 한국당의 1대1 회동 역제안으로 핑퐁처럼 이어온 기 싸움이 매듭지어지지 않은 만큼 여야가 테이블로 나와 앉아 합의점을 도출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와 관련,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만나는 방법에 대해서는 먼저 양보하는 사람이 국민 지지를 받는다고 본다"며 "대통령이 좀 양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대로 문 대통령의 양보가 능사는 아니라는 의견도 나왔다. 설사 양보를 결단한다고 해도 꽉 막힌 정국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의심하는 것이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교통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황교안 대표의 1대1 제안은 김건모 씨의 '핑계'와 같은 것"이라며 "만나지 않을 이유를 찾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야 원내지도부가 협상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상호 공세는 잦아들지 않았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를 비하하는 '달창'이라는 비속어를 쓴 것을 둘러싸고 민주당과 한국당 여성 의원들은 각각 규탄집회와 기자회견을 연 것이다.
민주당 백혜련 여성위원장은 "막말 수준을 넘어서 여성 혐오 낙인을 조장하는 심각한 언어폭력은 많은 국민에게 씻을 수 없는 모욕감을 줬다"며 국민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한국당 여성 의원들은 회견문을 통해 "우발적인 말실수 하나로 야당 원내대표의 인격을 말살하는 '야당 죽이기'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고 반박했다.
hanj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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