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美 스트라이커 장갑차 37대 구매…中 무기구매 기류 변화?
'미국통' 육참총장 계약…"스트라이커 첫 수출국, 23대는 공짜"
태국, 군부 집권 후 탱크·잠수함 등 중국산 무기구매 잇따라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군이 미국의 스트라이커 장갑차 37대를 구매하기로 했다.
군부 집권 후 중국산 무기를 잇따라 도입해온 태국 정부의 움직임에 변화 기류가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15일 일간 방콕포스트와 더 네이션에 따르면 태국군은 미국 정부로부터 37대의 리퍼비시(중고 수리) 'M1126 스트라이커' 장갑차를 들여오기로 했다. 계약 규모는 8천만 달러, 약 952억원이다.
군 소식통은 방콕포스트에 "태국은 미국이 스트라이커 장갑차를 판매한 첫 국가"라면서 "8개 바퀴가 달린 스트라이커 장갑차는 세계 최상급 성능의 장갑차로 여러 전장에서 사용됐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서는 미국이 스트라이커 장갑차 23대를 추가로 태국군에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함에 따라 태국군에서 운용되는 스트라이커 장갑차는 모두 60대가 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군 소식통은 "애초에는 태국군이 중국제 장갑차를 더 구매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삐랏 꽁솜뽕 육군참모총장이 미국 측과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말했다.
아삐랏 총장은 미국 내에서 진행된 많은 군사 훈련과 프로그램에 참여한 '미국통'인 만큼, 태국군과 미군 간 관계는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해 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태국은 역내에서 전통적으로 미국과 동맹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군부가 2014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나서는 2016년 중국산 탱크 28대, 2017년 중국산 잠수함 한 척에 이어 올 초 중국산 탱크 14대를 추가로 구매키로 하는 등 중국산 무기 도입이 잇따랐다.
한편 미국산 장갑차 구매 결정과 관련, 시민단체인 태국헌법수호협회(APTC)의 스리수완 잔야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고 "태국 경제가 둔화하고 있고 새 정부 구성도 이뤄지지 않은 이때 이런 계약을 하는 것은 비판을 피하려는 떳떳지 못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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