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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합의는 했지만…" 출근길 울산시민 큰 불편
14개 학교 휴업, 12개 학교는 등하교 시간 조정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김용태 기자 = "평소보다 버스가 수십 분 늦게 오는 것 같네요. 지각할 것 같습니다.
울산 시내버스 5개 노사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 타결이 지연되면서 출근길 시민 불편이 이어졌다.
운행 시내버스가 대폭 줄어 시민들은 속을 태웠다.
이날 오전 울산 남구 옛 울주군청사 앞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A씨는 연신 버스 운행 정보 모니터를 확인했다.
평소 오전 6시 20분에 타던 버스가 한참을 지났는데도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A씨는 모니터를 통해 해당 버스가 그제야 차고지를 출발했다는 문구를 보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버스 파업 때문인지 늦게 오는 것 같다"며 "버스 기사 처우 개선을 위해 임금을 올리는 것은 필요하지만 시민 입장에서는 불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출근할 때 평소 타는 시간보다 20분 정도 버스가 늦게 온다고 나온다"며 "지각할 것 같다"고 말했다.
"걸어가야겠다"며 정류장을 떠나는 시민도 있었다.
비슷한 시각 중구 성남동에서 동구 집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 B씨도 스마트폰으로 연신 시내버스 운행 정보를 검색했다.
이 시민은 "모든 시내버스가 다 출발 예정으로 표시돼 있다"며 "밤새워 일하고 집에 가야 하는데 집까지 택시비가 적어도 1만5천원 이상은 나올 것 같아 고민이다"고 말하며 난감해했다.
운행 중단 여파로 학교 26곳도 휴업하거나 등하교 시각을 조정했다.
울산시교육청은 초등학교 3곳, 중학교 5곳, 고등학교 6곳 등 모두 14개 학교가 휴업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중학교 5곳과 고등학교 7곳 등 12개 학교는 등하교 시각을 30분에서 2시간가량 등하교 시각을 조정했다.
시교육청 측은 학교 재량에 따라 휴업이나 등하교 시각 조정하도록 했으며 해당 학교 학부모들에게 안내 문자를 발송하도록 했다.
울산 버스 노사는 지난 14일 오후 2시부터 회의를 시작해 자정을 넘긴 마라톤 회의 끝에 15일 오전 교섭을 사실상 타결했다.
다만 임금 인상 소급분 재원 마련을 놓고 일부 교섭 대표 간 이견을 보이면서 최종 합의서 작성은 지연되고 있다.



이날 교섭에 나선 버스 회사는 울산지역 7개사 가운데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울산지역노동조합 소속 울산여객, 남성여객, 유진버스, 대우여객, 신도여객 등 5개사다.
이들 5개 회사는 울산 전체 110개 노선, 749대 가운데 107개 노선, 시내버스 499대를 운행한다.
시는 파업에 대비해 전세버스 63대와 공무원 출퇴근 버스 7대를 긴급 투입했고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학성버스와 한성교통에서 가용할 수 있는 버스 250대를 운행했다.
can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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