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볼로 해법 찾은 한화 김민우, 5전 6기 끝에 첫승
(대전=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한화 이글스의 선발 투수 김민우가 위력적인 포크볼로 리그 타율 1위를 자랑하는 키움 히어로즈 타선을 잠재웠다.
김민우는 1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키움과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팀의 7-3 승리에 앞장섰다.
시즌 두 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내)를 아웃 카운트 1개 차이로 놓친 김민우는 대신 시즌 첫 승리의 감격을 맛봤다.
지난해 7월 2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후 이어진 개인 8연패는 물론 팀의 2연패를 끊어낸 값진 승리였다.
직전 등판까지 올 시즌 5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만을 떠안았던 김민우는 이날 투구 패턴을 바꿨다.
김민우는 90개의 공을 던지면서 직구 41개, 포크볼 38개를 구사했다.
커브(7개)와 슬라이더(4개)도 간간이 던졌지만 거의 직구와 포크볼 위주의 투구였다.
세컨드 피치로 주로 사용했던 체인지업은 하나도 던지지 않고, 포크볼의 비중을 확 끌어올렸다.
그리고 그 포크볼이 김민우에게 시즌 첫 승리의 기쁨을 선물했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5㎞에 불과했지만, 직구처럼 날아오다가 급격하게 가라앉는 김민우의 포크볼에 키움 타자들은 좀처럼 타이밍을 맞히지 못했다.
1회초가 위기였다. 1사 후 서건창에게 좌전 안타, 2사에서는 박병호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제리 샌즈에게 중전 적시타로 1점을 잃었지만, 임병욱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해 추가 실점은 없었다.
2회초를 공 10개로 막아낸 김민우는 3회초 이정후와 서건창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김하성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고, 박병호를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요리하고 아웃카운트 1개와 실점 1개를 맞바꿨다.
팀 타선이 최진행의 그랜드슬램 등으로 넉넉한 점수를 안겨주자 김민우는 포크볼의 비중을 높여나가며 4∼5회를 실점 없이 막아냈다.
4회초 투구 수는 12개, 5회초에는 단 9개로 2이닝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김민우는 6회초 김하성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박병호를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유도했다.
2사 후 샌즈에게 볼넷을 허용한 김민우는 홈팬들의 우렁찬 박수를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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