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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신' 하승진, 은퇴 선언…"열정 불태운 선수로 기억되고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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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신' 하승진, 은퇴 선언…"열정 불태운 선수로 기억되고파"(종합)
KCC 동료 전태풍도 소속팀과 협상 결렬…은퇴 기로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박재현 기자 = 국내 프로농구 최장신 센터 하승진(34·221㎝)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하승진은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은퇴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전주 KCC 구단 관계자도 "하승진이 오늘 은퇴 의사를 밝히고, 은퇴 동의서를 썼다"고 전했다.
2018-2019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KCC와 협상해 온 하승진은 구단과 계약 조건에서 다소 이견을 보인 가운데 시장에 나가볼 것을 권유받자 은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관계자는 "세 번째 만남이 예정된 오늘 오전 하승진이 은퇴하겠다고 먼저 의사를 밝혔다. 일단 시장에 나가보자고 은퇴를 만류했지만, 이미 스스로 결론을 내린 뒤였다"고 말했다.
하승진은 SNS 글에서 "팀에서 재계약 의사가 없으니, 시장으로 나가보라고 힘들게 얘기를 꺼내주셨다. 찰나의 순간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보상선수도 걸려있고, 금액적 보상도 해줘야 하는 나를 불러주는 팀이 있을까? 혹시 다른 팀에 가더라도 적응하고 잘할 수 있을까? 내가 KCC 말고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잘할 수 있을까? 말년에 이 팀 저 팀 떠돌다 더 초라해지는 것 아닌가? 이런 고민을 해보니 전부 다 힘들 것 같았다"고 은퇴 결심 이유를 밝혔다.
그는 "신인 때, 3년 차 때 우승한 이후로는 거리가 멀어 마음의 짐이 꽤 무거웠다"면서 "팬 여러분과 구단 관계자분들께 죄송한 마음도 많이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KCC에서 몸과 마음, 열정을 불태웠던 선수'로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면서 "KCC가 좋은 선수도 영입하고, 함께 손발을 맞추던 기존 선수도 성장해 예전의 명성을 되찾고 우승에 도전하기를 응원한다"고도 했다.
하승진은 2003년 고교생으로는 사상 두 번째로 성인 국가대표로 발탁돼 그해 9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등 일찌감치 한국 농구의 대들보로 성장했다.

삼일상고를 졸업한 그는 연세대 재학 중이던 2004년 미국프로농구(NBA) 드래프트 2라운드 17번(전체 46순위)으로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 지명돼 한국인 최초의 NBA 선수로 이름을 남기기도 했다.
두 시즌을 보내고 밀워키 벅스로 트레이드돼 2006-2007시즌엔 하부 리그인 D리그에서 뛰었다.
2007년 10월 국내 프로농구에서 뛰겠다고 선언한 그는 2008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CC 유니폼을 입고 데뷔, 사회복무요원(공익근무)으로 군 복무할 때를 빼고 9시즌을 소화했다.
정규리그 347경기에 출전해 11.6득점, 8.6리바운드, 1.1블록슛 등을 기록하며 KCC와 한국을 대표하는 센터로 활약했다.
팀의 2008-2009, 2010-2011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큰 힘을 보탰고, 2009년 신인상, 2011년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등을 차지했다.

하승진의 팀 동료 전태풍도 은퇴 갈림길에 섰다.
전태풍 역시 2018-2019시즌을 끝으로 KCC와 계약이 종료돼 구단과 재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KCC구단 관계자는 "전태풍에게 은퇴를 권유했다"며 "그와 재계약을 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전태풍은 은퇴하지 않고 FA 시장에 나가겠다고 했다"며 "내일 협상결렬서를 쓸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전태풍도 하승진이 은퇴 소식을 알린 후 자신의 SNS에 구단과 협상 결렬을 암시하는 메신저 화면을 캡처해 올렸다.
전태풍이 자신에게 보낸 것으로 보이는 이 메신저에는 'KCC가 나에게 코치 얘기나 돈 얘기를 하지 않아 그냥 여기까지 하자고 얘기했다'고 적혀 있었다.
KCC 관계자는 "코치에 관한 이야기는 과거 몇 번 구두로 오간 적은 있지만, 정식으로 제안한 적은 없었다"며 "현재로서는 그를 코치로 선임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팀은 감독도 코치도 없는 상황"이라며 "코치진이 불편해한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songa@yna.co.kr
traum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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