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쓰레기 집하시설, 음식물쓰레기 절반도 회수하지 못해
시설 노후화로 보수·교체 필요…"음식물쓰레기 문전수거해야"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잦은 고장으로 제구실을 못 하는 인천 송도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이 음식물쓰레기를 절반도 회수하지 못하는 등 문제점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시 연수구가 14일 공개한 '송도 쓰레기 자동집하시설 기술·악취진단 용역결과'에 따르면 이 시설의 음식물쓰레기 회수율은 26∼43%에 그쳐 성능 기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설에 투입되는 음식물쓰레기 중 절반 이상이 집하장으로 가지 못하고 시설 지하수송관로에 남아있다는 뜻이다.
또 이 시설은 탈취시설의 효율이 떨어져 쓰레기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모두 처리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4·5·7공구 등 옥내·외 관로는 수명이 5∼10년 이내에 다 할 것으로 예상돼 시설물 보수·교체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이 시설을 진단한 전문업체는 개선 방안으로 이 시설의 노후 부위를 보수·교체하고 탈취시설을 새로 설치할 것을 제시했다.
음식물쓰레기는 이 시설을 통하지 말고 별도 방법(문전수거·차량수거)으로 수거할 것을 권고했다. 이 시설의 총 개선비용은 154억원으로 추산됐다.
연수구는 이번 용역 결과를 토대로 주민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초·중·장기 대책을 마련해 대응할 방침이다.
연수구 관계자는 "이달 중에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이 시설의 개선을 위한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시설 소유주인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도 협의해 주민들이 공감하는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송도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은 송도국제도시 1∼7공구에 설치된 53.6㎞의 생활폐기물 지하수송관로와 7개의 집하장으로 이뤄진 시설이다.
하루 평균 35t의 쓰레기를 지하수송관로를 통해 집하장으로 모아 폐기물 처리시설로 보낸다.
그러나 생활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를 하나의 관로를 통해 일정 시간 간격으로 집하장으로 보내는 방식이라 두 종류의 쓰레기가 뒤섞이면서 음식물쓰레기 재활용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2006년부터 가동을 시작한 초기 설치 단지의 경우 10년이 지나면서 잦은 고장과 비효율적 운영으로 민원도 자주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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