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시위대 만난 黃 "이게 법치수준…그대로 둬선 안돼"(종합)
'민생투쟁 대장정' 황교안, 제천 농가 이어 청주·대전 찾아
청주 학부모와 간담회 "정부 '이념주도 교육정책' 변해야"
(제천·청주·대전=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민생투쟁 대장정'을 이어가고 있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4일 충청지역 농촌 주민과 학부모, 대학생을 연달아 만났다.
전날 구미보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문재인 정부를 정면 규탄하는 데 주력했다면 이날은 민생 현장에서 여권과 각을 세우는 데 중점을 뒀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충북 청주 시내 한 카페에서 청주시 학교운영위원협의회 소속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하고 "이 정권은 학습을 노동으로 보고 규제하려 한다"며 "교육의 공공성, 획일성, 평등성만 강조해 끊임없이 하향 평준화의 길로 내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의 이념주도 교육정책에 근본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자유와 창의에 기반을 둔 새 교육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부모들은 장애 학생의 취업·창업 지원과 다문화 학생에 대한 차별 방지 대안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했고, 황 대표는 구체적인 지원안을 법제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황 대표는 대전으로 이동, 이 지역 대학교 학생회 간부 등 청년 50여명과 '토크콘서트'를 하고 고민을 청취했다.
황 대표는 '정치를 하게 된 계기'를 묻는 말에 "문재인 정부가 너무 우리나라를 망가뜨렸다. 경제를 망가뜨리고 민생을 안 돌보고 안보를 무너뜨렸다"며 "정말 이래서는 안 되겠다, 힘을 보태야겠다고 생각해 고민하다가 당에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앞서 오전 충북 제천 무도2리 한 농가를 찾아 고추 작물이 쓰러지지 않도록 지지해주는 지주대 설치 작업을 도왔다.
그는 봉사활동에 이은 간담회에서 '인건비가 올라 힘들다. 10만원을 벌면 품파는 사람이 7만원을 가져간다'는 한 주민의 말에 "최저임금이 올라서 그렇게 된 것"이라며 "민생 어려움을 꼼꼼히 챙겨서 극복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황 대표는 이날 청주와 대전 간담회장 앞에서 민주노총 조합원 등으로 구성된 시위대와 맞닥뜨리기도 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자유한국당 해산' 등을 요구하며 황 대표의 방문에 항의했다.
특히 청주에서는 황 대표의 간담회장 입장을 막으려는 50∼60명의 조합원과 한국당 측이 가벼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황 대표는 출동한 경찰이 만든 인간 띠를 통해 가까스로 간담회 장소에 들어섰다.
황 대표는 간담회에서 "지금 보시는 상황이 현재 우리나라 법치의 수준"이라며 "이런 것들이 우리 사회의 기반을 흔들어놓고 교육현장, 아이들 돌봄 현장도 망가뜨릴 수 있기 때문에 그대로 둬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또한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좌절이라는 역사적 고통 앞에 그제 방문했던 구미 박정희 대통령 생가에서의 '박정희 정신'을 생각한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성공의 역사'를 여러분과 함께 힘차게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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