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 화상 경마장 군민 공청회…찬반양론 '팽팽'
"지역경제 활성화 기회" vs "도박중독 사행성 만연"
(금산=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 "언제까지 인삼과 깻잎에 금산의 미래를 맡기려 합니까". "사행성과 도박중독 문제로 다른 지역에서 퇴출된 화상경마장을 왜 우리 지역에 유치하려 하나."
13일 충남 금산군 금산읍 금산다락원에서 열린 '한국마사회 장외발매소 및 레저테마파크 개설 관련 군민공청회'에서는 화상경마장 유치 찬성과 반대 입장이 팽팽히 맞섰다.
찬성의견을 밝힌 군민들은 관광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그 이유로 들었다.
요식업에 종사한다는 한 군민은 "화상경마장과 함께 레저타운이 들어오면 외지 관광객이 많이 유입돼 경기가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반겼다.
또 다른 군민은 "단순히 화상경마장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공원형 레저테마파크가 있다는 것은 금산이 관광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모범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반해 반대 측은 도박중독과 사행성 만연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사회문제로 다른 지역에서 퇴출직전인 화상경마장을 금산에 둘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아이를 키운다는 한 교사는 "화상경마장이 우리 지역에 들어오면 아이들에게 뭐라고 설명해야 할 지 막막하다"며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금산에 도박시설은 절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시에서 귀촌했다는 한 군민은 "전에 살던 곳 인근에 화상경마장이 있어, 각종 위해 환경을 피해 물 맑고 공기 좋은 금산으로 이주했는데 지역에서 화상경마장을 유치하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이가 없었다"고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일부 군민들은 이날 공청회가 사업시행사 측의 일방적인 설명회에 불과하다며 항의하는 의미로 일괄퇴장했는가 하면 반대 측 의견제시 시간이 짧다며 시간을 끌다가 공청회장 밖으로 퇴장당하는 등 크고 작은 소란이 일기도 했다.
공청회에서 길성용 금산군 기획감사실장은 "군에서는 민간기업이 마사회 장외발매소 유치사업에 응모해 이날 공청회를 열게 됐으며, 사업 타당성이 없어 군민이 반대하거나 의회가 동의하지 않으면 사업을 추진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민자업체인 ㈜만수 표국선 기획이사는 "그동안 1차 산업에만 의존해온 금산의 나아갈 방향은 이제 관광과 고품격 레저, 금산 랜드마크 건설 등으로 패러다임이 변해야 한다"며 "부자 금산을 위해 장외발매소와 금산온천패밀리 프로젝트로 경제 활성화와 지역발전을 견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환욱 한국마사회 지사지원처 부장은 "장외발매소 운영을 통해 장학금과 기부금, 문화복지지원 등의 지역사회 환원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금산군에만 연간 23억∼30억원의 세외수입이 예상되고 210명의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min36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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