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화재 참사 여객기와 같은 기종 또 회항…"기체 장치 고장"
운항 취소 사례도 잇따라…비행 전면 중지 요구 서명 운동도 지속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공항에서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화재 참사를 낸 것과 같은 기종의 여객기가 이륙 후 20여분 만에 또다시 기술적 문제로 회항하는 일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13일 오전 1시 59분 모스크바 북쪽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을 이륙해 남부 도시 사마라로 향하던 국영 아에로플로트 항공사 소속 '슈퍼 제트 100' 여객기가 출발 후 23분 만에 기수를 돌려 모스크바 공항으로 되돌아 왔다.
약 1시간 20분 동안의 비행 뒤 목적지에 도착할 예정이던 여객기는 모스크바 인근 도시 블라디미르 상공에서 회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공항 관계자를 인용해 조종실 압력 유지 장치 문제로 회항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륙 후 공기유입 장치 고장을 알리는 신호가 들어왔으며 이에 기장이 회항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비상착륙은 사고 없이 무사히 이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슈퍼 제트 100 기종을 가장 많이 보유한 아에로플로트 항공사는 여객기 화재 참사 이후 같은 기종 항공기의 운항을 연이어 취소하는 비상조치를 취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에로플로트는 지난 10일 14편의 슈퍼 제트 100 여객기 운항을 취소했고 뒤이어 11일에도 5편, 12일에는 12편을 취소했다.
사회변혁운동 지원 온라인 사이트 'Change.Org'에선 슈퍼 제트 100 기종의 비행을 전면 중지하자는 서명 운동이 벌어지고 있으며 13일 오전 현재 18만명 이상이 서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기종 여객기에 설계·기술상의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오후 6시께 러시아 북부 도시 무르만스크로 가기 위해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을 이륙했던 아에로플로트 항공사 슈퍼 제트 100 기종 여객기가 약 28분간의 비행 뒤 회항해 비상착륙하는 과정에서 기체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41명이 숨지는 참사가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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