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우소나루, '반부패 상징' 모루 대법관 임명 방침
"공석 생기면 임명하겠다"…룰라 전 대통령에 실형선고 이력 논란도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브라질 부패 범죄 수사의 상징적 인물인 세르지우 모루 법무부 장관이 연방대법원 대법관에 임명될 전망이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라디오 반데이란치스와의 인터뷰에서 대법관 공석이 생기면 모루 장관을 그 자리에 임명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모루 장관은 연방법원 1심 판사로 재직하는 동안 국영 석유 기업 페트로브라스와 권력층 사이의 부패 범죄를 수사하는 이른바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을 이끌면서 유명해졌다.
그는 정·재계 고위급 인사들의 기소를 승인했고 브라질 최대 건설사인 오데브레시의 최고경영자(CEO)였던 마르셀로 오데브레시에게 징역 19년형,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에게 징역 9년 6개월을 각각 선고했다.
부패 수사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높아지면서 그가 장래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도 이어지는 등 높은 인기를 누렸다.
모루는 2016년에 미국 경제주간지 포천으로부터 '50인 지도자' 중 한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작년 10월 "모루 판사는 매우 비범한 인물이며 국민의 신망도 높다"면서 "사법 분야에서 부패 척결을 위해 훌륭한 협력자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모루는 보우소나루의 뜻을 수용해 올해 1월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모루를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한 것에 이어 대법관으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대해서는 비판도 예상된다.
모루 장관이 판사 시절 룰라 전 대통령에게 내린 유죄 판결과 체포 명령 등으로 인해 룰라는 보우소나루가 당선된 작년 10월 대선에 출마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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