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한' 강백호, 요키시 사과에 "괜찮다. 영 가이니까"
(수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하나도 안 아파요."
아찔한 헤드샷을 맞고 쓰러졌던 kt wiz 강백호(20)가 천연덕스러운 표정으로 한 말이다.
강백호는 11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홈경기 키움 히어로즈전 6회 말 1사 1루에서 키움 선발투수 에릭 요키시와 상대하다가 머리에 공을 맞고 교체됐다.
공을 맞은 강백호는 그대로 쓰러져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요키시도 이 상황에 놀라 글러브로 얼굴을 감싸더니 마운드에 주저앉았다.
다행히 강백호는 다시 일어났다. 공이 '검투사 헬멧'의 옆얼굴 보호대 쪽을 때려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퇴장 선언을 받은 요키시는 강백호에게 다가가 미안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요키시는 12일 경기 전 kt 더그아웃 쪽으로 와서 강백호에게 다시 사과했다.
요키시는 강백호에게 "괜찮은가?"라고 묻고 "고의가 아니었다"며 사과했다.
강백호는 "괜찮다. 영 가이(Young Guy)"라고 말하며 웃었다. 자신은 젊어서 괜찮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강백호는 "고의가 아닌 것을 아니까 괜찮다"며 오히려 요키시를 다독였다.
이강철 kt 감독도 "강백호가 머리가 아니라 뺨 쪽을 맞아서 괜찮다고 하더라. 주먹으로 한 방 맞은 것 같다고 그러더라"라고 강백호의 유쾌한 반응을 소개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헤드샷 상황을 떠올리며 "저도 놀랐다"라고 말했다.
장 감독은 "구종은 투심 패스트볼이었다. 최근 구종에 따른 헤드샷 퇴장 여부를 두고 논란이 있기도 해서 심판들이 바로 퇴장을 시켰는데, 우리도 수긍했다. 투심도 직구 계통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0일에는 kt 외야수 배정대가 키움 한현희의 공에 오른팔을 맞아 척골 골절을 입어 수술을 받게 된 것에 대해서도 "이 감독님께 미안하다. 고의가 아니어서 이 감독님도 이해해주셨지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