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박병호, 10·11호 연타석포…홈런 단독 선두
두산, NC 12-0으로 대파하고 '4전 5기' 끝에 첫 승
김현수 결승타·조셉 3점포…LG, 한화 꺾고 3연패 탈출
'헤일리 115구 역투' 삼성, 롯데에 1패 후 1승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신창용 기자 = 2012∼2015년 4년 연속 홈런왕에 빛나는 박병호(33·키움 히어로즈)가 타이틀 탈환을 향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박병호는 11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kt wiz와 벌인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방문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팀이 0-1로 뒤진 8회초 동점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kt의 3번째 투수 주권과 상대한 박병호는 볼 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141㎞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시즌 10호 홈런으로 7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완성한 박병호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팀이 4-2로 앞선 9회초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그는 kt의 마무리 투수 김재윤의 5구째 슬라이더(129㎞)를 이번에는 밀어서 넘겼다.
시즌 10, 11호 연타석 홈런포로 6-2 역전승에 앞장선 박병호는 홈런 부문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2위인 최정(SK 와이번스), 호세 페르난데스(이상 9개·두산 베어스)와의 격차는 2개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홈런왕을 휩쓴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도전으로 2년간 KBO리그를 비운 뒤 지난해 복귀했다.
타율 0.345, 43홈런, 112타점으로 성공적인 시즌을 치렀지만 1개 차이로 홈런왕 자리를 두산 베어스의 김재환에게 내줬다.
지난해의 경험을 통해 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한 박병호는 특유의 몰아치기로 홈런왕 타이틀 탈환에 나섰다.
이날 키움이 승리하고 키움과 승차 없는 3위였던 NC 다이노스가 패하면서 키움이 단독 3위로 올라섰다. kt는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kt는 선발 금민철(5이닝)과 손동현(1⅓이닝)이 키움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으나 3번째 주자인 주권이 1-0 박빙의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2위 두산 베어스는 5번째 대결 만에 NC에 첫 승을 거뒀다.
NC전 4전 전패를 기록 중이던 두산은 이날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시즌 5차전에서 12-0 대승을 거뒀다.
두산 선발 세스 후랭코프는 7이닝 5피안타 8탈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로 시즌 3승(3패)째를 챙겼다.
타선에서는 오재일과 페르난데스가 빛났다.
오재일은 홈런 2방 포함, 4타수 4안타 4타점 4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페르난데스도 홈런 포함 2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두 선수가 무려 8타점을 합작하며 NC의 백기를 받아냈다.
NC 선발 박진우는 5⅓이닝 7피안타 4탈삼진 2볼넷 6실점 하며 시즌 3패(3승)째를 기록했다.
서울 잠실구장에서는 LG 트윈스가 한화 이글스를 6-4로 누르고 3연패 사슬을 끊었다.
LG는 팀의 구심점인 김현수가 결승타를 쳤고, 외국인 타자 토미 조셉이 34일 만에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LG는 2-2로 맞선 5회말 4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갈랐다.
1사 2, 3루에서 김현수가 한화 좌완 선발 채드벨의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익수 앞으로 향하는 1타점 적시타를 쳤다. 이날 경기의 결승타였다.
이후 LG에 더 큰 힘을 안기는 대포가 터졌다.
조셉은 1사 1, 3루에서 채드벨의 느린 커브를 걷어 올려 왼쪽 파울 폴을 때리는 3점포를 쏘아 올렸다.
4월 16일 허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져 5월 10일에 복귀한 조셉은 4월 7일 kt전 이후 34일 만에 홈런을 추가했다.
LG 선발 차우찬은 5⅔이닝 5피안타 3실점(2자책)의 준수한 투구로 시즌 5승(1패)째를 챙겼고, 한화전 6연승 행진도 이어갔다.
반면 채드벨은 5회에 무너지며 5이닝 7피안타 6실점 해 패전(5승 3패)의 멍에를 썼다.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저스틴 헤일리의 역투를 앞세워 롯데 자이언츠에 9-2 승리를 거두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삼성 선발 헤일리는 7⅓이닝 동안 안타 5개와 볼넷 1개만 내주고 삼진 9개를 곁들여 2점(1자책)만으로 롯데 타선을 봉쇄했다.
헤일리는 개인 최다인 115구를 소화하며 시즌 2승(3패)째를 수확했다.
타선에서는 8번 박한이가 결승타 포함 3타점을 올렸고, 6번 김헌곤이 3안타 2타점으로 승리에 앞장섰다.
삼성은 2루수 김상수가 팀을 울리고 웃겼다.
김상수는 3-0으로 앞선 8회초 수비에서 포구 실책으로 팀을 위기에 빠뜨렸으나 계속된 1사 만루 위기에서 이대호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 리드를 지켜냈다.
동점 또는 역전 위기에서 벗어난 삼성은 3-2로 앞선 8회말 롯데 불펜진에 뭇매를 가하고 대거 6점을 챙기며 승부를 기울였다.
선두 SK는 광주에서 활발한 타선의 힘을 앞세워 KIA 타이거즈를 10-3으로 꺾고 2연승 속에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SK는 선발 브록 다익손이 5이닝 3실점으로 시즌 세 번째 승리를 따냈다.
타선에서는 제이미 로맥이 4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고종욱, 김강민이 멀티히트를 쳤다.
이재원은 7회초 쐐기 3점포로 KIA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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