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의 반부패 캠페인 탄력…前 윈난성 당서기도 자수
친광룽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시진핑 집권후 자수한 최고위급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강력한 반(反)부패 사정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윈난(雲南)성 당 위원회 서기를 지낸 고위급 인사가 사정 망에 걸려들었다.
10일 봉황망(鳳凰網)과 펑파이신문(彭拜新聞·thepaper.cn), 신랑망(新浪網·시나닷컴)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감찰위원회(국가감찰위)와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중앙기율위)는 전날 공동 발표문을 통해 친광룽(秦光榮·68) 전 윈난성 당서기를 '엄중한 기율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감찰위와 중앙기율위는 친 전 서기의 혐의 내용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공산당 간부들의 '엄중한 기율위반'이란 부패 혐의를 은유적으로 표현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친 전 서기는 당국에 자수했다고 중국 언론 매체들은 전했다.
친 전 서기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반부패 드라이브 과정에서 자수한 최고위급 인사다.
지난해 3월 새로 출범한 중국 최고위급 감찰기관인 국가감찰위는 지난 2월 보고서를 통해 2017년 말 이후 부패 혐의가 있는 중앙과 지방의 간부 5천여명이 자수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친 전 서기는 2011∼2014년 윈난성 서기를 지냈다.
2013년 집권 직후 반부패 캠페인에 착수한 시 주석은 올해도 강도 높은 사정을 예고한 상태다.
시 주석은 지난 1월 11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제19기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반부패 투쟁에서 거둔 압도적인 승리를 공고히 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들어 중국의 고위 공직자들이 잇따라 부패 혐의로 낙마하거나 재판에 회부되고 있다.
앞서 지난 8일 중국 매체들은 중국 신장(新疆)위구르(웨이우얼) 자치구 주석을 지낸 누얼 바이커리(努兒 白克力) 전(前) 국가에너지국장 겸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이 부패 혐의로 재판에 회부됐다고 보도했다.
최고인민검찰원은 누얼 바이커리가 "권력을 남용하고, 지위를 이용해 타인으로부터 막대한 돈과 재산을 뇌물로 받았다"고 밝혔다.
중앙기율위는 또 지난달 29일 9일 산시(陝西)성 당 위원회의 첸인안(錢引安ㆍ54) 전 비서장에 대해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로 쌍개(雙開) 처분을 내렸다.
쌍개는 중국 공산당이 당원에게 내리는 최고의 징계처분이다. 당직과 공직 두 가지를 동시에 박탈하는 징계처분이어서 쌍개라는 이름이 붙었다.
앞서 중앙기율위는 지난달 28일에는 먀오루이린(繆瑞林) 전 저장(浙江)성 부성장에 대해서도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로 쌍개 처분을 내렸다.
또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26일 소식통을 인용해 쓰촨(四川)성의 펑위싱(彭宇行·57) 부성장이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달 10일에는 중국 '개혁·개방 1번지'로 불리는 광둥(廣東)성 선전(深천<土+川>)시의 리화난(李華楠) 전 부서기 겸 정법위원회 서기가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로 쌍개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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