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 속 '맛있는 특허기술'…기능성 강화가 대세
특허출원 2009∼2013년 321건서 2014∼2018년 543건으로 69%↑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커피가 기호 식품을 넘어 생활 속 문화로 자리 잡아 간다.
병이나 캔, 컵 등에 담긴 액상 커피, 우리나라에서 발명한 커피믹스(조제 커피)뿐 아니라 커피의 풍미를 잘 즐길 수 있도록 볶은 원두를 갈아 넣은 인스턴트커피 등 형태도 다양해졌다.
12일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4∼2018년) 커피에 관한 특허출원은 543건으로, 이전 5년간(2009∼2013년) 321건에 비해 69% 증가했다.
맛과 향뿐 아니라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 기호에 맞춰 기능성을 강화한 특허출원이 활발해졌다.
세부 기술 분야별로 보면 커피 과립화 같은 '제형'(14.9%), 로스팅(10.0%) 및 추출방법(7.8%), 단순한 풍미 증진(8.5%) 관련 출원 비율은 최근 5년간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기능성 강화 분야 출원 비율은 급증했다. 2009년 19.6%에서 지난해 59.8%로 3배 늘었다.
기능성 강화 기술은 건강 기능성 성분을 첨가하거나, 생커피콩 또는 추출물을 발효시켜 카페인 함량은 낮추고 항산화 효과가 알려진 폴리페놀 성분 같은 유용성분 함량은 높게 유지하는 기술로 세분할 수 있다.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되는 홍삼을 넣거나 쌍화차 재료인 헛개나무, 당귀, 숙지황 등 생약 재료를 첨가한 기술, 카페인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카테킨이 풍부한 녹차를 추가하거나 해독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갈매보리수나무잎과 칼라만시 추출액을 첨가한 커피 등이 있다.
출원인별로는(2009∼2018년) 개인 46.3%(404건), 기업 42.2%(368건), 대학 5.0%(44건), 연구기관 1.6%(14건), 공동출원 4.9%(43건)였다. 개인과 기업 출원이 88.5%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신경아 특허청 농림수산식품심사과장은 "경쟁이 치열한 커피 시장에서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를 충족시키고 차별화된 판매 전략을 찾기 위해 건강 기능성을 강화한 커피 특허출원 비중이 늘어난다"며 "맛과 향은 물론이고 소비자의 웰빙 기호에도 부합하는 커피 제품 출시가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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