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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n스토리] 공직 명퇴 후 시골 마을 이장된 정재영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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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n스토리] 공직 명퇴 후 시골 마을 이장된 정재영 씨
국토부 산하기관 퇴직 후 곡성서 인생 이모작…귀농·귀촌인 이장 16명



(곡성=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귀농·귀촌인이 몰려든 전남 곡성군에 이장을 맡은 귀농인이 16명에 달해 바야흐로 귀농인 이장 전성시대다.
국토교통부와 산하기관에서 공직 생활하다 사무관으로 명예퇴직 후 귀농한 정재영(50)씨도 그들 중 한명이다.
정씨는 지난해 10월 명예퇴직했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 국토교통부 등을 오가며 헌신적으로 일하면서도 차근차근 귀농을 8년여간 준비했다.
고향인 전북 남원을 시작으로 전남·북 곳곳에서 퇴직 후 터를 잡을 곳을 알아보다 포근하고 자연과 어울리는 느낌이 좋은 곡성군 죽곡면 삼태마을에 마음이 꽂혔다.

2012년부터는 이 마을로 이사와 주말부부 생활을 시작했다.
이 마을을 선택한 데에는 뇌 병변 1급 장애가 있는 첫째 딸도 한 이유가 됐다.

그는 본격적으로 귀농할 마음에 지난해 명예퇴직한 후 농부로서 인생의 이모작을 시작했다.
벼농사 약 7천㎡, 콩·고추·참깨를 심은 밭농사 약 7천㎡, 배롱나무와 감나무 3천여㎡ 등을 일구며 날마다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공직 시절 책상에 앉아 계산기를 두드리며 총사업비 등을 계산했던 그는 장애가 있는 딸과 함께할 시간이 늘어났다는 것이 귀농 이후 가장 좋은 점이라고 꼽았다.

아빠와 함께한 시간이 늘어나니 딸의 상태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그는 올해 초부터는 마을 이장을 맡았다.
젊은 사람이 찾기 힘든 시골 마을에서는 '청년'에 속한 정씨는 퇴직 이전부터 농사를 지으며 마을 주민들의 신뢰를 얻었다.
이장을 맡아 시골 주민들이 선뜻하기 어려운 민원 해결에 공직 생활의 경험을 살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의 아내도 시골도서관을 거점으로 마을 공동체 사업을 일구고 있다.
정씨는 "마일 이장이지만, 어르신들의 대소사를 챙기고 민원을 대신 해결해주는 심부름꾼이라고 생각하고 이장직을 맡았다"며 "귀농인이 마을에 정착하고, 현지인을 이해하려면 직접 와서 살아보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곡성군 272명 이장 중 귀농·귀촌인이 이장은 16명으로 해마다 점차 늘어가고 있다.
pch8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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