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서 실종된 70대, 인명구조견 덕에 나흘 만에 가족 품으로
(세종=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경북 고령에서 실종된 70대 노인이 인명구조견 덕에 나흘 만에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9일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에 따르면 고령군 고령읍에 사는 A씨(78·남)가 지난 4일 오후 집을 나선 뒤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신고가 5일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은 탐문수사와 인근지역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A씨가 7일 오후 5시께 고령군 대가야읍 외리 인근을 지나간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중앙119구조본부와 함께 수색에 나섰다.
중앙119구조본부에서는 7일과 8일 이틀에 걸쳐 인명구조견 총 6마리를 투입했다.
이 가운데 구조견 '소백'이 8일 오후 2시17분께 외리 근처 야산에서 A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A씨가 집을 나선 지 나흘, '소백'이 현장에 출동한 지 4시간 만이다.
A씨는 발견 당시 의식이 있는 상태였다. 탈진과 저체온증 증세를 보여 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건강에 큰 문제는 없다고 중앙119구조본부는 전했다.
'소백'은 올해 여섯살 난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 수컷이다. 2년간 교육을 거쳐 2016년 5월 인명구조견이 됐으며 곧바로 중앙119구조본부에 배치돼 핸들러(구조견 운용자) 이진희 소방장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인명구조견 '소백'이 실종된 할아버지 찾았다 / 연합뉴스 (Yonhapnews)
이 소방장은 전국 소방공무원 중 최초이자 유일한 여성 인명구조견 핸들러로 역시 2016년 5월부터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9월에도 경남 하동군에서 실종된 60대 노인을 실종 사흘 만에 찾아내기도 했다.
현재 전국 8개 시·도에 119 인명구조견 29마리가 활동하고 있다. 중앙119구조본부에는 6마리가 있다.
인명구조견은 국내에 도입된 1998년부터 지난달까지 모두 5천165차례 출동해 생존자 169명, 사망자 199명 등 총 368명을 찾아냈다.
소방청은 2024년까지 인명구조견을 63마리로 늘려 모든 시·도에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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