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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한국, 포스트 패스트트랙 국면 첫 접촉…국회정상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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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한국, 포스트 패스트트랙 국면 첫 접촉…국회정상화 주목
이인영, 오후 나경원 예방…"협치정신 견지…허심탄회 대화"
한국당, 추경 명분 회군 가능성…패스트트랙 탄 선거법·개혁법안 처리방향 난제



(서울·울산= 연합뉴스) 김경희 이은정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취임과 함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장기간 이어진 국회 파행이 분수령을 맞았다.
이 원내대표는 9일 오후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만나 파행 정국 해법을 포함한 현안을 논의한다.
취임 인사를 겸한 예방 성격이지만 극한 대치를 이어오며 고소·고발전까지 벌여 온 양당 원내사령탑이 마주 앉는 만큼 국회 정상화의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 이후 민주당과 한국당 원내대표가 대화를 시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원내대표는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나 원내대표를 만나면 한국당의 입장을 경청하고 국회 정상화를 위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며 "경청과 협치의 정신을 견지하겠다"고 밝혔다.
여야의 험악한 대치는 여전하지만 원내지도부 교체로 분위기를 전환한 민주당이 국회 정상화에 적극적으로 나선 데다 한국당으로서도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를 마냥 미룰 수는 없는 만큼, 한국당이 이를 고리로 원내에 복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격한 물리적 충돌을 한 상황을 고려할 때 선거제와 개혁법안 문제를 놓고 여야가 어떤 형식으로든 매듭을 지어야 다음 단계로 이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실제 정상화까지는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국회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하며 대야압박 수위 조절에 나섰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단도 출범하는 만큼, 조건 없는 국회 정상화와 민생 문제 해결에 한국당의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한 데 이어 남북·북미 관계를 거론하며 "초당적 협력이 중요하다. 엄중한 외교·안보 현실 앞에 여야는 물론 이념 차는 존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원외인 황교안 대표와 달리 나 원내대표는 정치적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도 원내에 들어올 수밖에 없다"며 "이 원내대표가 법안과 정책으로 '그랜드 딜'을 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만큼, 한국당이 하고자 하는 법안을 수용해 국회 정상화를 끌어낼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영남권을 돌며 장외투쟁의 고삐를 조이고 있는 한국당은 이날 울산 매곡산업단지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정부와 여당을 겨냥한 전방위 공세를 이어갔다.
황교안 대표는 최고위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 앉아서 조작된 보고만 받지 말고 지금이라도 절망의 민생현장으로 나와 보길 바란다"면서 "문 대통령과 이 정권이 국민의 분노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을 바로잡을 때까지 민생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문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나 원내대표는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와 관련해 "정부가 발표한 북한의 발사체, 전술 유도무기가 모두 용어 사기극으로 드러났다"면서 "처음에 미사일이라고 발표했다가 발사체로 용어를 변경한 것에 누가 관여했는지 책임자를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와의 회동과 관련해선 "패스트트랙 강행 후 국회의 얼굴이 바뀌고 있다"면서 "얼굴뿐 아니라 내용도 바뀌게 되기를 소망한다"고 언급했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조속한 국회 정상화를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원내정책회의에서 "한국당이 국회를 떠나있고 여야의 해묵은 갈등은 여전해 국회가 어지러운 상황"이라며 "여당의 원내대표는 선거제 개편 등이 합의로 처리될 수 있도록 한국당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국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선거제 개편과 개헌 논의 병행'을 제안했다.
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선거제도 개혁은 오롯이 여당 원내대표가 된 이인영표 개혁 의지에 달려있다"면서 "자갈치 시장에서 보인 황교안의 눈물, 전대협 의장 출신 이인영의 초심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더 기다릴 필요 없이 다음 주 각 정당의 새 원내지도부 선출이 마무리되는 대로 5월 국회를 열자"며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5월 임시국회를 소집하자고 제안했다.
kyungh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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