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싸게 해줄게" 돈만 챙긴 뒤 폐업 치과의사 구속
의술 부족해 시술 제대로 못 해…피해자 25명 고소장 접수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치과 운영이 어려워지자 현금으로 미리 납부하면 저렴하게 치료해주겠다고 속인 뒤 돈만 받아 챙기고 병원을 폐업한 치과의사가 구속됐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치과의사 A(49)씨를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부산 사하구에서 치과를 운영한 A씨는 지난해 8월 31일 병원을 찾은 B씨에게 임플란트 비용 500만원을 받은 뒤 시술을 해주지 않는 등 일부 환자들에게 돈만 받은 뒤 치료를 해주지 않거나 임플란트 시술에 실패한 뒤 보상을 해주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운영하는 치과에 돈만 지급하고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한 환자가 25명에 달한다. 피해 금액만 7천여만원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필리핀 한 대학에서 의술을 배운 뒤 1997년 치과를 개업했다.
이후 임플란트 시술 후 한두달 안에 치아가 떨어지는 일이 자주 발생해 환불하는 일이 자주 생겼고 급기야 병원 재정이 어려워졌다.
병원 경영이 악화하자 치료가 잘못됐어도 보상을 해주지 못했고 급기야 치료비를 현금으로 납부하면 저렴하게 치료해주겠다고 속인 뒤 치료를 해주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올해 1월 피해자들에게 보상을 해주지 않은 채 개인 사정으로 병원이 문을 닫게 됐다는 공지만 남긴 채 연락을 받지 않았다.
A씨는 경찰에서 "경험을 많이 쌓지 못한 채 개원하는 바람에 임플란트 시술 실패 보상으로 병원 경영이 어려워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은 모텔에서 장기투숙하고 있던 A씨를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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